전남 고흥군 수협 임원의 필리핀 연수에서 집단 성매매 의혹이 불거졌다. 연합뉴스(기사 내용과 무관)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오늘을 뜨겁게 달군 ‘말’들을 정리해 전달해드립니다. 지방 한 수협 임원들의 필리핀 연수에서 나온 낯 뜨거운 말들, 김정은의 친서를 잘 받았다는 트럼프, 체육계 미투관련해 대한체육회 수장의 발언 등. 15일 ‘오늘 술자리 말말말’입니다.

1. 수상한 수협 연수 "초이스 해, 2차 갈 사람?"

전남 고흥군 수협 임원과 대의원이 필리핀 연수 중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남 여성단체 회원들은 15일 고흥군 수협 앞에서 피켓 집회를 열고 "고흥군 수협 조합장 및 임직원의 필리핀 집단 성매매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고흥군 수협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4월16~19일 수협 임원과 대의원 41명은 2박4일 일정으로 필리핀을 방문했다. 이들은 노래방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현지에서 노래방에 간 것은 맞지만 성매매는 없다"면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떠도는 소문"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성매매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 연수 참가자가 MBN을 통해 공개한 녹취록에는 "(노래방) 가니까 여자들이 많아. 줄 세워서 초이스 해", "파트너 다 있으면 2차 갈거야. 갈 사람은 가이드한테 이야기하고 이름 다 적어. 그래야 가이드가 돈을 걷지" 등의 발언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수협의 한 임원은 "도우미를 부른 건 맞지만 2차를 나간 적은 없다"며 "대의원들이 연수를 기획했고, 경비도 자비로 부담했다"고 밝혔다.  녹취록까지 나온 상황에서 시민들은 어느측 주장을 더 신뢰할까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무르익는 2차 북미정상회담

다음 달 2차 북미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CNN은 15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신이 평양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서한이 이달 초 공개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답신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친서를 받았다"며 "아마도 또 다른 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으며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무르 익고 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2차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한반도 정세는 어떤 흐름을 보일련지 전 세계가 주목하겠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5일 최근 불거진 체육계 폭력 및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연합뉴스

3. '미투'에 얼룩진 체육계 "메달도 포기하겠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5일 체육계 폭행 및 성폭행 사태와 관련해 "메달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온정주의 문화를 철폐하겠다"며 "합숙 위주의 훈련, 도제식 훈련 방식에 대한 근원적인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태에 대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그는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 용기 내준 피해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용기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과 정부 및 후원을 해준 기업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어 "대한체육회는 내부 관계자들이 징계·상벌에 관여해 관행과 병폐에 자정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며 "지도자들이 선수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며 이를 무기로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뿌리뽑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쇄신안은 성폭력 가해자를 영구제명하고 국내외 취업을 완전히 차단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사법처리 대상은 검찰 고발을 의무화하고 조직 차원의 비위가 있는 단체는 회원 자격을 영구 배제하기로 했다.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서는 처벌과 징계 내역 등을 홈페이지에 공시한다. 이 밖에도 숙소와 일상생활 관리도 개편된다.

국가대표 선수촌은 여성 부촌장과 여성 훈련 관리관을 채용하며 선수촌 내 인권상담소가 설치된다. 아울러 주요 사각지대에는 CCTV를 보강하고 남녀 라커룸을 철저히 구분한다. 또 비상벨도 설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지도자의 전횡을 막기 위해 지도자 풀(pool)제도와 복수 지도자 운영체계도 구축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행 방법에 대한 언급은 없어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체육계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제발 근본대책을 만들길 바랄뿐 입니다. 대한체육회도 차제에 환골탈태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고요.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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