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노믹스 프론티어(94)] 등산+낚시인구 2200만 시대…경제 효과 '톡톡'
[스포노믹스 프론티어(94)] 등산+낚시인구 2200만 시대…경제 효과 '톡톡'
  • 권혁기 기자
  • 승인 2019.01.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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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1500만+낚시 700만, 등산복·낚시도구·관광업까지 아웃도어 성황
등산. /사진=픽사베이
등산. /사진=픽사베이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지난 2017년 9월 7일 방송을 시작한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는 기획 단계 당시 '한시간 동안 배타고 나가서 낚시하는 방송이 재미가 있겠어?'라는 반응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시청률 4.0%(닐슨코리아·유료가입 가구 기준) 전후를 기록하며 비지상파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물론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이 부모와 관련된 '빚투' 논란이 불거지면서 하차하는 등 구설수에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목요일 심야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14년 해양수산부에서 낚시 면허제 도입과 관련해 낚시 인구를 조사한 결과 2012년에 낚시인구는 688만명이었다. 최근에는 1년에 1번 이상 낚시를 즐기는 인구가 700만~8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국토 중 70%가 산지인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등산인구도 매우 많다. 산림청에 따르면 연 1회 이상 산에 오른 인구는 3200만명, 평소 등산을 즐기는 사람은 1500만명 정도로 조사됐다. 낚시인구와 비교했을 때 다른 기준으로 볼 수 있지만 등산은 집 바로 뒤 낮은 산에도 갈 수 있는 접근성이 뛰어난 반면 낚시는 시간과 돈을 들여 바다나 강으로 나가야한다는 점에서 낚시인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매년 2200만~2300만명의 인구가 등산 또는 낚시를 즐기는 시대가 됐다. 등산과 낚시는 레포츠 산업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분야인 셈이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 의하면 등산장비와 낚시장비 산업은 크게 발전했다. 주 5일제와 함께 여가시간의 증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되면서 등산 및 캠핑 인구가 급격히 증가해 아웃도어(outdoor) 시장은 2016년 7조원 규모로 조사됐다. 그중 국내 브랜드는 60%를 차지했다. 아웃도어와 일부 스포츠 및 레저용품 수입규모는 2014년 43억6065만 달러(한화 4조9794억원)로 급증했다.

특히 등산은 육상·조깅·속보 등을 제치고 2006년 생활체육 참여 종목 1위(문화체육관광부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를 차지했다. 이후 '걷기'가 생활체육 1위를 탈환했지만 등산은 꾸준히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등산의 경우 동호인클럽 수가 2262개(2016년 기준)로 조사됐다.

2016년 스포츠 용품업 관련 내수 판매 매출액은 32조3580억원으로 스포츠 의류가 42.9%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스키, 골프, 낚시, 캠핑용 장비, 자전거 등의 비중이 38.2% 2위를 차지했다.

2017년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등산은 40~50대가 가장 많이 즐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40~50대는 소비적 측면에 있어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포인트다. 그만큼 등산과 관련된 상품 등을 구매할 때 본인 의지대로 소비할 가능성이 높다. 또 남성을 대상으로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은 운동을 조사한 결과 등산이 8.9%로 비교적 많았다. 이는 잠재 고객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아웃도어의 활성화는 해외도 마찬가지다. 유럽아웃도어협회에 따르면 독일 전체 인구 중 절반인 4000만명이 규칙적으로 트래킹, 등산, 산악자전거, 캠핑 등의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노스페이스·네파·밀레·블랙야크·아이더·K2·코오롱스포츠 등 7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지난해 3분기 매출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다. 국내 아웃도어 대표 브랜드 네파는 2017년 387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3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롱패딩이 열풍을 일으키며 매출을 이끌었다.

낚시. /사진=픽사베이
낚시. /사진=픽사베이

롯데백화점은 2월 중 청량리·대구·광복점에 낚시 전문 매장인 '도시어부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 최초 낚시 콘셉트 특별점 도시어부 스토어에는 아웃도어 브랜드 웨스트우드(WESTWOOD)와 일본 낚시 전문 브랜드 다이와(DAIWA) 등 1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소셜커머스 쿠팡은 지난해 11월 말 낚시인구를 낚기 위한 '낚시 전문관'을 오픈하기도 했다. 바다낚시, 민물낚시, 낚싯대, 낚시릴 등 다양한 낚시용품들을 한데 묶었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낚시용품 판매량은 2015년 대비 95%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낚시조끼와 플라이 낚싯대, 전문용품인 어군탐지기 판매가 급증했다.

등산과 함께 낚시가 활황이자 컬럼비아스포츠웨어 코리아, 레드페이스, 라푸마 등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낚시 카테고리 상품을 확대 판매하고 있다. K2 역시 올 상반기 낚시 관련 카테고리 론칭을 계획 중이다.

낚시붐으로 인한 관광업까지 특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수도권 인근 유료 낚시터 평균 입장료는 2만~3만원 선이다. 올해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 첫날에만 관광객 14만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또 바다낚시를 위해 제주도, 경남 통영 등 남해로 떠나는 낚시꾼들이 늘고 있으며 5만~20만원 상당의 낚시배를 이용하는 비중도 증가 추세다. 1박2일 선상낚시도 증가했다.

다만 안전사고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등산의 경우 정해진 등산로를 이탈해 발생하는 실족사가 빈번하고, 최근 욕지도 해상서 낚시배가 전복되는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등산 중 안전사고가 발생한 경우 주위에 있는 '위치표지목'을 이용해 119로 신고하면 신속히 구조될 수 있다. 위치표지목은 119구조대가 육상이나 공중으로 가장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 정확한 위치를 표시한 말뚝이다. 낚시어선을 탔을 때는 선장의 지도내용 및 요구사항을 반드시 따라야 하며 가장 기초적인 안전 장비인 구명복 착용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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