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연예계가 학사 부정 논란으로 시끄럽다.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윤두준, 이기광, 용준형, 비투비 멤버 육성재, 서은광, 전 비스트 멤버 장현승 등 동신대학교를 나온 여러 아이돌 가수들이 제대로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으나 출석을 인정 받아 졸업을 했다면서 교육부가 이들의 출석 인정을 무효 처리한 것. 일각에서는 1년 내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아이돌 스타들에게 보통 수준의 출결을 기대하는 건 애초부터 무리였다면서 예견된 비극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학사 부정 논란에 휩싸인 육성재, 이기광, 장현승, 서인광, 용준형, 윤두준(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 학사 부정 논란… 학위 취소까지 이어질까

교육부는 14일 열린 교육신뢰회복추진단 1차 회의에서 동신대학교가 공무원 및 공공기관 종사자를 포함한 일부 학생들을 특별 관리하면서 제대로 출석을 안 해도 졸업을 시켜줬다는 내용을 확인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출석이 무효가 된 연예인은 추가열, 윤두준, 이기광, 용준형, 육성재, 서은광, 장현승 등 7명. 동신대학교 관계자는 "대학에서는 학칙과 학과 규정 등에 의저해 학점과 학위를 부여했으나 일부 규정 상의 미비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위 원칙에 따라 학점과 학위를 받은 졸업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최대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추후 보다 철저한 학사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정 정비 등 보완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동신대학교가 교육부의 지침을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위 스타들의 학위는 취소되는데, 이 가운데 육성재는 아직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으므로 학위가 아닌 학점이 취소되게 된다. 관련해 소속사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대학 진학 포기한 아이유, 김유정, 보아(왼쪽부터).

■ 예견된 논란 피해간 스타들

스타들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도 하다. 동신대학교는 학과에 따라 방송 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과 방침을 완전히 믿고 학교 생활을 한 이들은 학위 취소라는 불명예를 얻게 생겼다. 교육부는 출석과 관련한 사항을 학과에 위임하는 규정이 없으므로 방송 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한 건 무효라고 확인했다.

아이돌 스타들의 경우 연 1, 2회 정도 이뤄지는 컴백 준비와 컴백 후 방송 활동, 단독 콘서트와 팬미팅, 해외 공연 등으로 거의 1년 내내 쉴틍없이 바쁜 시간을 보낸다. 잠시 그룹 활동을 쉬지 않고서야 학업에 매진할 상황이 되지 않는 것. 때문에 스타들 가운데는 아예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보아다.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가요계에 데뷔한 보아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고등학교에 가는 대신 고졸 검정고시를 치렀다. 또 대학교 진학도 포기했다. 보아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승승장구'에 출연해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갈까 생각도 했지만 유령학생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나를 위해 대학을 가는 것인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는 것인지 생각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아이유 역시 여러 특별전형 입학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대학교에 가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수능 시험에서 아는 문제가 없을 것 같더라"며 "고등학교도 제대로 못 나갔는데 대학교에 잘 나갈 수 있을까 싶었다. 대학은 더 열심히 공부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가운데서는 김유정이 대표적이다. 김유정은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지 않고 "대학생활이 하고 싶고 기대도 되지만 욕심내지 않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OSEN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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