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총 634명 참여, 찬성 202명, 반대 432명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오는 3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두달 남짓 앞두고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합의가 영국 의회의 벽에 가로막혔다.

영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열린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결과가 부결로 도출됐다. 영국 하원의원 639명은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정부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EU 탈퇴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였다.

투표 결과는 찬성 202표, 반대 432표다. 합의안은 230표차로 부결됐다. 영국 의정 사상 정부가 200표가 넘는 표차로 의회에서 패배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열린 승인투표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사진=픽사베이

앞서 영국과 EU는 지난 2016년 6월 23일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약 2년 5개월(29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협상을 마무리했다.

구체적으로 양측은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분담금 정산, 상대국 국민의 거주권리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585쪽 분량의 EU 탈퇴협정에 합의한 데 이어, 자유무역지대 구축 등 미래관계 협상의 골자를 담은 26쪽 분량의 ‘미래관계 정치선언’에도 합의했다.

이후 양측은 합의안에 대한 의회의 비준동의 절차에 착수했고, 이 일환으로 가장 먼저 영국 하원이 승인투표를 실시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은 영국과 EU 양측 의회에서 모두 비준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영국은 의회의 통제권 강화를 위해 비준동의 이전에 정부가 EU와의 협상 결과에 대해 하원 승인투표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날 승인투표가 가결되면 영국과 EU는 정식 비준동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합의안 부결로 영국 정부는 3 개회일(sitting days) 이내인 오는 21일까지 이른바 ‘플랜 B’를 제시해야 한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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