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탁자책임전문위’서 주주권 행사여부 최종 결정
박능후 복지장관 “해당기업 주총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제1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성주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제공= 보건복지부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대한항공·한진칼에 대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선다. 이에 따라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 원칙) 제도가 도입된 후 국민연금기금이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시행하면서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이나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큰 집의 집안일을 맡은 집사(Steward)처럼 고객과 수탁자가 맡긴 돈을 자기 돈처럼 여기고 주주 활동 등 수탁자책임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행동지침이자 모범 규범이다.

국민연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는 16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올해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된 후 기존 의결권전문위를 확대·개편한 위원회로, 주주활동 기준과 범위, 절차 등에 관한 사항 검토, 중요의결권, 기금본부 주요 주주활동 이행 여부 결정 등 수행하는 위원회이다.

기금위 결정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조속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어 대한항공·한진칼 대상 주주권행사 여부, 경영참여 등 주주권 행사시 주주활동 내용과 범위를 논의할 계획이다.

전문위원회 논의 결과를 토대로 기금위는 주주권행사 이행여부 및 주주활동 범위 등을 2월 초까지 최종 결정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을 12.45% 보유한 2대 주주이며 한진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진칼 지분율도 7.34%로 3대 주주다.

한편 기금위원장인 박능후 복지부장관은 회의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올 한해 ‘제4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적극 지원하고, 기금의 장기 수익률을 제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연금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작년 12월 발표한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중심으로 사회적 논의 과정에 책임감을 갖고 적극 참여하겠다”고 강조하였다.

이날 기금위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속조치로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서 검토한 '국민연금기금 국내주식 수탁자 책임활동 가이드라인'도 보고받았다.

위원들은 안건을 보고받은 후 올 한해 기금운용본부가 기금의 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기금위에서 결정한 투자전략에 따른 후속조치 및 투자집행을 충실히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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