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세계그룹, 경기도 내 온라인센터 건립 후보지 물색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1월말 정용진 부회장(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 ‘비알브이(BRV)’ 등 2곳과 온라인 사업을 위한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신세계그룹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한국의 아마존이 되겠다"는 신세계그룹의 야심찬 포부가 지연되고 있다. 

경기도 하남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온라인센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새로운 ‘물류센터 부지’ 확보를 위한 작업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몰은 오는 3월1일 신세계몰을 흡수 합병한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해 말 각각 온라인 쇼핑몰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설립했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온라인쇼핑 사업부문은 ‘쓱닷컴’으로 통합된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 ‘비알브이(BRV)’ 등 2곳에서 1조원 투자 유치 확정 사실을 알리며 “온라인 사업에 집중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또 합병법인을 주식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계약조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온라인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 확정이 지연될 경우 추진하는 온라인 사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신세계 온라인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하남시 주민들. /연합뉴스

◆신세계그룹, 하남 온라인센터 부지 본계약 철수 

문제는 온라인 사업의 심장부인 ‘온라인센터 부지’ 확보 여부다.

앞서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아마존과 같은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구상 중”이라며 “30층 아파트 높이로 예술성을 지닌 지역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마트는 이어 지난해 3월26일 LH로부터 하남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를 972억200만원에 낙찰받았다. 이틀 뒤 이사회 열어 2만1422㎡ 규모의 ‘온라인센터 건립’을 의결했다.

그러나 지역민들이 “물류기능이 있는 온라인센터가 들어오면 교통난과 안전·환경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김상호 시장(더불어민주당)이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온라인센터 건립은 사실상 무산됐다. 그는 공약으로 ‘온라인센터 유치 반대’를 내걸었다.

결국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하남사업본부에 토지 매입 청약 철회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마트, 경기도 내 지자체들과 온라인센터 건립 논의

이마트는 현재 경기도 내 지자체들과 온라인센터 걸립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확답을 받은 곳이 없는 상태다.

게다가 유력 후보지 지자체장들(이재명 경기지사, 김종천 과천시장, 조광한 남양주시장, 백군기 용인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최종환 파주시장)이 모두 민주당이고, 일부는 검찰 수사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온라인 사업 합병법인 출범 전에 첫 삽을 뜨기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센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물류 기능”이라며 “동네에 여러 대의 트럭이 오갈 경우 교통 악화뿐 아니라 사고 발생 위험도 있어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1조원 투자 유치는 온라인 사업을 위해 체결한 계약이기 때문에 온라인센터 건립 여부와 관계없이 이행될 것”이라며 “새 부지 확보를 위해 경기도권에서 복수의 지자체들과 열심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센터 건립은 한국의 아마존이 되기 위한 일부분“이라며 “전체적인 사업 진행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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