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25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조재범 전 코치.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최준석 기자] 경찰이 18일 심석희(22)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조재범(3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를 옥중 조사한다.

조 전 코치 측이 "심석희를 상습폭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대상범죄특별수사팀은 이날 낮 1시부터 조 전 코치가 수감된 수원구치소에 수사관 2명을 투입, 피의자 조사를 벌인다. 조 전 코치는 변호인 입회하에 구치소 접견실에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구치소 접견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경찰은 당초 이날 아침 9시부터 조 전 코치를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이 "다른 재판 일정이 있다"며 시간을 미뤄달라고 요청, 오후 1시로 일정이 재조정됐다.

조 전 코치와 심 선수가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성폭력 혐의 증거를 찾는 것이 이번 경찰 조사의 핵심이다.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를 압수, ‘디지털포렌식’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의 휴대전화 복구 작업은 거의 완료된 상태다. 하지만 자료가 워낙 방대해 분석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포렌식 수사(훼손된 데이터 복원기법)는 과학적 증거 수집 및 분석기법의 일종이다. 각종 디지털 데이터 및 통화기록, 이메일 접속기록 등의 정보를 수집·분석해 범행과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된다.

경찰 관계자는 "조 전 코치 성폭행 혐의점에 대해 확인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오후 5시까지 시간을 꽉 채워 조사할 것"이라며 "옥중조사는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수사 상황에 따라 여러 차례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해 9월 심석희 등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상습폭행죄로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조재범에게 성폭행도 당했다"는 심석희의 추가 고소가 접수됐다. 심석희 측은 고소장에서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4년간 조 전 코치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14일 심 선수가 성폭행 범행 장소로 지목한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라커룸을 찾아 현장 조사를 벌였다. 동시에 또 다른 피해자 진술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원=최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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