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천안함 어뢰가 '국내산'일까?..."어뢰재질 국내 규격과 유사" 논란
설마, 천안함 어뢰가 '국내산'일까?..."어뢰재질 국내 규격과 유사" 논란
  • 양인정 기자
  • 승인 2019.01.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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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뢰 감정한 김의수 “한국산 배제못해” 증언
“어뢰 프로펠러 백색물질, 부식 포함"보고서... "내 진술과 달라"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의 피격 천안함 앞에서 시민과 해군 장병들이 천안함 순국 장병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의 피격 천안함 앞에서 시민과 해군 장병들이 천안함 순국 장병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양인정 기자]김의수 한국교통대 안전공학부 부교수는 17일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상철 전 민군 합동조사위원의 천안함 명예훼손 사건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 직후 국과수 공업연구관으로 있다 민군합동조사단 자문위원 활동을 했으며, 천안함 1번 어뢰의 부식상태 감정을 맡았다.

국방부는 지난 2010년 5월25일 국과수에 1번 어뢰 부식 감정을 의뢰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을 보면, 국방부는 ‘감정의뢰’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결정적 증거물의 부식층 두께 및 부식형태에 따른 침수기간”을 의뢰했다. 증거물의 시료(어뢰) 채취일자는 5월25일 오전 10시로 돼있다. 

국과수가 그해 7월12일 국방부에 보낸 감정서를 보면, 감정물은 두가지로 증1호(어뢰고정타–강)와 증2호(알루미늄 합금)이다. 국과수는 “증1호와 증2호의 재질분석 결과 증1호는 주성분이 탄소강으로 국내규격과 비교시 KS SM43C, KS SM45C, KS SM48C의 국내 규격과 유사하고, 증2호는 알루미늄(Al)이 주성분인 금속으로 규소(Si)의 함량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보아 Al-Si계 합금으로 추정”된다고 썼다.  

김의수 교수는 증1호(탄소강)와 증2호(알루미늄) 모두 부식이 존재했느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특히 어뢰 고정타부 시편(탄소강) 주성분이 탄소강으로 국내규격과 비교시 KS SM43C, KS SM45C, KS SM48C의 국내규격과 유사하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는 신문에 “북한에서 비교할 만한 어뢰 재질이 없었기 때문에 합리적 결과 분석을 위해 국내 규격에서, 표준화된 것과 비교하기 위해 적었다”고 답했다.

심재환 변호사가 “‘국내규격과 유사하다’는 말은, 그것도 ‘KS 국내규격과 유사하다’는 결과는 ‘국내산이다’ 혹은 ‘국내산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김의수 교수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다만 “KS 규격자체가 오픈된 것이라 비교한 것으로 큰 의미를 담아서 비교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해외 규격이 있을텐데 굳이 한국 규격으로 비교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김 교수는 “내가 잘 알고 있어서 판단하기 편해서 KS 규격으로 했다”고 말했다.
백색물질이 폭발재인가, 알루미늄의 녹인가 

김 교수의 어뢰 시편 분석에서 또 다른 쟁점은 어뢰 프로펠러에 붙어있는 백색물질의 정체에 관한 것이다. 합조단은 그동안 이 물질이 폭발로 인해 흡착된 폭발물질이라고 주장해왔다.  

김 교수는 그러나 어뢰 프로펠러의 단면을 분석한 결과 ‘알루미늄 산화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알루미늄 산화층은 알루미늄 부식층을 뜻한다. 알루미늄은 부식이 되면 하얗게 변한다.  

국과수는 국방부에 보낸 감정서에서 “SEM(주사전자현미경), EDS(에너지분광기), OM(광학현미경)을 이용한 조직 및 산화층 분석결과 증2호(알루미늄 프로펠러) 표면 페인트가 존재하는 구역 내의 페인트와 모재(알루미늄층) 사이에서 최대 약 5㎛(마이크로미터) 정도, 그리고 페인트 최외곽 표면에서 최대 약 5㎛ 정도의 불균일한 알루미늄 산화층이 식별된다”고 썼다.  

이를 두고 김 교수는 “프로펠러 바깥 부분이 페인트로 돼 있고, 페인트(페인트층)와 모재(알루미늄층) 사이에서 생긴 부식이 있고, 페인트가 있는 부분 보다 없는(떨어져나간) 부분이 부식이 심하기 때문에 두껍다는 의미에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김형두 재판장이 재차 프로펠러의 검은 페인트 부분에 붙어있는 하얀 부분을 묻자 김 교수는 “백색물질이 붙은 부분도 있고, 페인트가 떨어져나가면서 부식이 자라난 부분도 있다. 백색물질과 부식이 섞여있다. 떨어져나간 부분은 내부에서 (부식이) 자라난 부분과 만나있다”고 답했다. 

특히 알루미늄 산화층이 부식이라는 것이냐는 재판장 신문에 김 교수는 “재질 자체가 알루미늄이기 때문에, 산화라는 것은 부식이라는 뜻이다. 현재 육안으로만은 (부식여부를) 구분하기 힘들다. 파단면을 잘라서 (봐야 한다) 외부에서 온 백색물질, 내부에서 자란 부식, 해수에 있을 때 부식, 공기상태의 부식이 틀리다”라고 말했다.

‘5㎛ 정도의 불균일한 알루미늄 산화층’의 정체가 뭐냐는 심재환 변호사의 신문에 김 교수는 “내부에서 자라난 부분을 알루미늄 산화층으로 기재했다”고 답했다.

다만 김 교수는 부식양이 5㎛ 정도는 크지 않은 양이고, 여러 조건에 따라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부식이 이뤄졌는지 판단할 수 없다고 전제를 달았다.

알루미늄층 위에 칠해져있는 페인트가 벗겨져 나갈 정도로 내부에서 부식이 진행된 후 15㎛ 정도의 산화층이 생성되려면 최소한 어느 정도의 해수잔류 시간이 소요된다라는 과학적 추정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신문에도 김 교수는 “추정할 수 없다. 부식은 조건에 따라 워낙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합조단, 내가 얘기하지도 않은 부분 넣어” 

한편, 지난해 4월 김 교수는 뉴스타파와 인터뷰에서 1번 어뢰의 부식상태를 판단할 수 없다고 국방부에 통보했는데도 국방부가 보고서에 김 교수가 천안함 선체와 어뢰의 부식상태가 일치한다고 기재했다고 밝힌 것을 이날 법정에서도 재확인했다.

부식상태 분석결과 부식기간 추정이 불가능하다고 국방부에 통보한 근거를 두고 김 교수는 “부식이라는 것은 영향이 굉장히 많은데 용존산소나 염기도, 유속 등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다. 해수 속에선 어떤 상태인지 모르고, 정확한 재질 파악이 안되기 때문에, 나름 가속화 실험 (부식측정의 한 방법) 등도 많이 생각했지만 최종적으로는 판단이 어렵다 통보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감정의뢰서를 발송하고 이 사항은 큰 사안이기 때문에 국방부에 직접 가서 설명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합조단 보고서)는 “어뢰 추진동력장치와 선체의 부식정도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 함수, 함미 파단면과 증거물(어뢰)에서 시료를 채취하여 서울대 권동일 교수, 강릉원주대 최병학 교수, 국립과학연구소 김의수 박사가 합동으로 육안검사 결과 어뢰 추진동력장치 철부분과 선체 철부분의 부식 정도가 유사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썼다. 

여기에 나오는 권동일 최병학 두 교수를 두고 김 교수는 “두 교수는 당시 참관하는 정도 수준이었고, 대부분 국과수에서 맡아서 했다. 두분이 어떤 견해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금속의 부식 정도를 육안으로 비교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느냐는 질의에 김 교수는 “어렵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국과수 전반적인 감정결과 자체가 부식에 대해 부식으로 추정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통보했는데도 내가 외관상 선체랑 비교했다고 적혀 있다. 저는 선체 부식을 조사한 적 없다. 내가 얘기하지 않는 부분이 들어있어서 검증이 필요하지않나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고의에 의한 증거조작이 아니냐는 신문에 김 교수는 “당시 국방부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하고, 불순한 의도에서 (왜곡해) 적었다기 보다는 검증하는 차원에서 미흡한 측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틀린 사실이긴 하지만, 불순한 의도, 조작하기 위해서 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타파에서 윤덕용 전 민간합조단장이 김의수 교수의 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고, 김 교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한 내용과 관련해 ‘윤 전 단장의 주장이 명백히 틀린 말이냐’고 묻자 김 교수는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