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두환 골프에 경찰 4명·승용차 2대 지원
'치매 골퍼' 전두환, 점수 스스로 계산
알츠하머를 앓고 있다던 전두환 씨가 두 달에 한 번씩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전두환(88) 씨가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법정 출석을 거부하는 가운데, 버젓이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정치권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비판이 일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역사의 범죄자이자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도 내지 않고 있는 전두환이 골프를 치는데 경찰 경호를 동원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달 6일 경정 1명, 경위 3명으로 모두 4명의 경찰 병력을 이끌고 골프를 즐겼다. 차량은 승용차 2대가 지원됐다.

전 씨는 2017년 4월에 펴낸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표현해 불구속기소 됐다.

광주지법은 지난해 8월27일 첫 재판을 열었으나, 전 씨는 알츠하이머 증세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일 두 번째 재판에도 독감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군홧발과 총칼로 국민을 짓밟은 민주주의 대역죄인인 전 씨가 건강을 핑계로 재판을 지연시켰지만, 골프 행각으로 결국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방금 한 일도 기억이 안 나 하루에 열 번도 넘게 이를 닦는다는 전 씨가 두 달에 한 번씩 골치를 치면서 골프 점수까지 스스로 계산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거짓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사법질서를 농단하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광주의 희생자들을 기망하고 있는 전 씨가 다음 재판에도 출석을 거부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면 법원은 사유를 불문하고 이미 발부된 구인영장을 지체 없이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독감과 고열에 시달린다던 전두환이 의사도 믿기 어려운 행동을 했다”면서 “‘실내’에서 진행되는 재판에는 나오기 어렵다며 재판을 거부한 사람이 자신을 ‘민주주의 아버지’라 칭한 자신의 부인과 함께 ‘실외’에서 겨울 골프를 즐겼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쿠데타의 아버지에게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바란 것일까”라며 “국민을 총칼로 짓밟은 인면수심의 대역 죄인에게 인간의 양심은 너무 큰 바람인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전두환의 만행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마치 풀어놓은 미친X가 이곳저곳을 물고 뜯으며 해하는 것처럼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의 가슴을 찢고 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아울러 “전두환에 대한 역사의 심판 없이는 우리 후손들에게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나라라고 결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방금 한 일도 기억 못해서 하루에 10번씩 양치질을 한다고 주장하는 전두환 씨가 골프를 쳤다는 것은 세계 의학계에 기적의 사례로 보고돼야 할 일”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전두환 씨 부인 이순자 씨는 지난 1일 뉴스타운과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냐”며 “나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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