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6년보다 1.9%p 증가…24년새 4.4배 증가
경북 울릉군 98.6% ‘최고’…부산·인천·울산 등 평균보다 높아
고령층-광주·전남지역↑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최근 장례문화의 변화로 인해 전국 사망자 가운데 ‘화장(火葬)’을 선택하는 비율이 24년 사이 4.4배 늘어 지난해 84.6%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화장을 선호하지 않았던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제공= 보건복지부

하지만 서울·부산·경기 등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화장로가 부족해 증설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28만5534명 가운데 화장을 택한 경우는 약 24만1665명이었다. 화장률은 2016년(82.7%)보다 1.9%p 높아졌다. 국내 화장률은 1993년에는 19.1%로 낮았지만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에는 처음으로 80%를 넘었다.

지난해 연령별 화장률은 10대 사망자(99.5%)가 가장 높았으며 20대(98.2%), 30대(97%) 40대(97.3%), 50대(95.4%)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화장률이 낮았다. 하지만 증가 폭은 70대와 80대 이상에서 각각 전년도보다 3.1%p, 2.7%p가 상승하는 등 연령대가 높은 경우에 상대적으로 컸다.

성별 화장률은 남성이 87.2%, 여성이 81.6%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사망자 중 남성 수가 여성보다 많고, 화장률이 가장 낮은 80세 이상(78.1%) 사망자 수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 화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으로 93.0%였다. 이어 인천 92.4%, 울산 90.8%, 경남 90.5% 등 9개 시·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화장률이 낮은 지역은 제주 69.4%, 충남 71.5%, 경북 74.8%, 충북 75.1% 등이었다. 수도권 지역 화장률은 89.0%로 비수도권 지역(81.7%) 비해 7.3%포인트 높았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화장률이 높은 지역은 경북 울릉군으로 화장률이 98.6%였다. 경남 통영시 96.5%, 경남 사천시 96.2%, 경남 진주시 94.8% 등도 높았다.

이처럼 화장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59개 화장시설이 화장로 350개를 갖추고 있지만 경기와 서울, 부산 등은 화장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연간 최대 화장능력은 전국 58개 화장시설(개장유골 전용시설 제외) 기준 31만4280건이다. 하루 평균 873건을 화장할 수 있다. 2017년 화장자수 24만1665명을 기준으로 1일 화장수요인 671명보다 여유가 있다.

다만, 경기는 화장로가 10개 이상 부족하고 서울, 부산, 대구, 전남 등은 최대 9개 화장로가 더 필요하다.

이주현 복지부 노인지원과장은 "올해 화장장 등 장사시설 확충에 408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화장시설이 부족한 경기 지역 등에 대한 신규설치 지원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화장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상반기 해남, 진도, 완도 등 3개 군에서 공동으로 화장로 3기를 갖춘 남도광역추모공원(화장로 3기, 봉안당, 자연장지)이 개원될 예정”이라며, “함백산 메모리얼파크(화성시, 광명시, 안산시, 부천시, 시흥시 공동) 등 장사시설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공= 보건복지부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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