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웃음부터 추억까지' 팬들과 소통 빛났던 KBL 올스타전
[현장에서] '웃음부터 추억까지' 팬들과 소통 빛났던 KBL 올스타전
  • 창원=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1.21 17:06
  • 수정 2019-01-21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 경기가 끝나고 선수, KBL 관계자, 치어리더가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역대 최초로 창원에서 펼쳐진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올스타전 개최 장소 선정부터 경기 전날과 당일 이벤트까지 팬들과 소통에 힘쓴 한국농구연맹(KBL)의 노력이 엿보였다. 선수들은 적극적인 참여로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평소 코트 위에서 보였던 진중한 모습을 버리고 감췄던 끼를 발산했다. 동네 오빠 혹은 동생처럼 스킨십을 나누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19일과 20일 이틀간 창원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진행됐다. 이번 올스타전은 개최지부터 눈길을 끌었다. 창원은 팬들의 농구 열정이 남다른 도시지만, 1997년 KBL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별들의 잔치를 열지 못했다. 오랜 시간 기다린 만큼 창원 팬들은 열렬한 환호로 선수들을 반겼다.  

첫 창원 올스타전을 맞아 본 경기 전날(19일)부터 다양한 행사가 실시됐다. 대부분의 이벤트가 선수와 팬이 함께 호흡하는 형식이었다. 특히 ‘팬 사랑 ALL STAR 창원행 기차여행’은 일찌감치 표가 매진될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총 84명의 팬들과 24명의 프로농구 스타들은 서울에서 창원으로 가는 열차에서 같이 식사, 레크리에이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창원에 도착한 후 진행된 미니 올림픽에선 팬 200명과 선수들이 함께 땀을 흘리며 색다른 추억을 남겼다. 팬들과 교감을 위해 선수들이 직접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베스트 5’로 선정된 선수들은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일종의 게릴라 데이트로 창원 시민들을 만났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많은 팬들이 몰려 들었고, 선수들은 확실한 팬 서비스로 성원에 보답했다. 

본 경기 당일에는 선수들의 화려한 쇼맨십이 팬들을 웃게 했다. 입장부터 남달랐다. 팬들이 KBL 공식 SNS를 통해 요청한 입장 퍼포먼스를 선수들이 이행하면서 경기장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전주 KCC의 전태풍(39)은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분장을 완벽히 소화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경기 중에는 선수들의 댄스 대결이 펼쳐졌다. 인천 전자랜드 강상재(25)와 KCC 전태풍은 남다른 춤 실력을 뽐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원주 DB 마커스 포스터(24)는 어눌한 한국어 발음으로 K-POP 노래를 따라 불러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창원 LG 김준형(22)은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래퍼 마미손의 가면을 쓰고 나타나 홈 팬들의 함성을 이끌었다.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팬과 선수 모두 하나가 돼 즐겼다. 

창원체육관을 찾은 김연진(27) 씨는 “평소 농구를 좋아하는데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하는 행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방에서 올스타전을 치른 LG 김종규(28)는 ”올스타전을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팬들과 소통할 수 있어 뜻 깊었다”며 “비가 오는 데도 저희를 기다려 주시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쌓았는데 팬분들도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창원체육관(정원 5451명)에는 5215명의 팬들이 들어섰다. 만원 관중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팬들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KBL과 선수들의 모습에서 흥행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