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상영한 V리그ㆍKBL 올스타전, 관중-팬 서비스-운영 면의 승자는
동시 상영한 V리그ㆍKBL 올스타전, 관중-팬 서비스-운영 면의 승자는
  • 대전=박종민 기자ㆍ창원=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1.23 00:00
  • 수정 2019-01-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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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몰이는 V리그의 ‘판정승’
팬 서비스는 ‘무승부’
경기 운영은 KBL의 ‘판정승’
서재덕(왼쪽)과 전태풍이 20일 열린 V리그 올스타전과 KBL 올스타전에서 각각 프레디 머큐리 분장을 한 채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재덕(왼쪽)과 전태풍이 20일 열린 V리그 올스타전과 KBL 올스타전에서 각각 프레디 머큐리 분장을 한 채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지난 2007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 사상 3번째로 동시 상영됐다. 2018-2019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과 SKT 5GX KBL 올스타전은 지난 20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과 창원체육관에서 각각 열렸다.

◇관중 몰이는 V리그의 ‘판정승’

이번 ‘동시 개봉’은 한국배구연맹(KOVO)와 한국농구연맹(KBL)이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그러나 절묘하게 일정이 겹치면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양측의 기싸움은 다시 불을 지펴졌다. 두 종목은 국내 프로스포츠 인기 종목에서 야구와 축구 다음 가는 자리를 놓고 경쟁해왔다. 결과적으로 이번 올스타전의 관중 몰이는 상대적으로 V리그가, 운영은 KBL이 더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다.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충무체육관엔 4702명의 만원 관중이 몰렸다. 좌석 수 3963석을 훌쩍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KBL 올스타전이 벌어진 창원체육관에는 만원 관중(5451명)에 못 미친 5215명이 찾았다. 지난 시즌 5422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역대 올스타전 최저 관중이다. ‘농구의 도시’ 창원에서 나온 관중 기록이라 더 아쉬웠다.

◇팬 서비스는 ‘무승부’

물론 양쪽 다 팬 서비스는 일품이었다. V리그 스타 정지석(24ㆍ대한항공)과 이재영(23ㆍ흥국생명)은 체육관 입구에서 팬들의 입장권을 검사했다. 지태환(33ㆍ삼성화재), 이민규(27ㆍOK저축은행), 이호건(23ㆍ한국전력), 이원정(29ㆍ한국도로공사), 최은지(27ㆍKGC인삼공사), 안혜진(21ㆍGS칼텍스) 등은 기념 핀을 나눠주는 진행요원으로 활동했으며 고예림(25ㆍIBK기업은행) 등은 매대에서 홍보물을 나눠주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선수들은 경기 전 하나 둘 관람석 1층과 2층 사이 로비에 들어섰다.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분 좋게 입장했다. 선수들은 유니폼 뒷면에 독특한 별명도 새겨 팬들의 입 꼬리를 올렸다. 프로출범 후 올스타전에 모두 출전(14회)한 황연주(33ㆍ현대건설)의 유니폼엔 '올스타화석'이라는 흥미로운 문구가 적혔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23ㆍ현대건설)은 각각 '1초 박보검', '세ㄴ터'라는 별명을 썼다.

KBL도 팬들과 소통에 힘을 쏟았다. 본 경기 하루 전인 19일부터 선수들은 팬과 호흡했다. ‘팬사랑 올스타 창원행 기차여행’은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선수들과 팬들이 서울역에서 함께 기차를 타고 올스타전이 열리는 창원으로 향하는 이벤트였다. 선수들이 직접 팬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얘기를 나눴다. 선수들은 쉴 새 없이 팬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20일 본 경기에선 선수들이 댄스 대결을 펼쳤다. 인천 전자랜드 강상재(25)와 전주 KCC 전태풍(39)은 남다른 춤 실력을 뽐내 시선을 모았다. 원주 DB 마커스 포스터(24)는 어눌한 한국어 발음으로 K-POP 노래를 따라 불러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창원 LG 김준형(22)은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래퍼 마미손의 가면을 쓰고 나타나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두 올스타전의 공통 웃음 소재 중 하나는 인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 분장이었다. V리그 올스타전에선 서재덕(30ㆍ한국전력)이, KBL 올스타전에선 전태풍이 머큐리로 분장해 폭소를 자아냈다. KOVO와 KBL은 모두 팬 친화 이벤트를 열며 호평을 받았다.

◇경기 운영은 KBL의 ‘판정승’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V리그 올스타전에선 스파이크 서브퀸의 주인공이 뒤늦게 정정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현대건설 마야(31)는 1, 2차 시기 모두 95㎞의 강서브를 날리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문정원(27ㆍ한국도로공사)이 1차 시기에서 124㎞를 기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남자 부문 역대 최고 기록(문성민 123㎞)을 상회하는 속도였다. 측정기 오류인 듯했지만 경기 감독관은 이 수치를 기록으로 인정했다.

이 기록은 뒤늦게 고쳐졌다. 올스타전이 끝난 후 KOVO는 측정기 오류임을 확인했다. KOVO 한 관계자는 "기계적 오류가 즉각적으로 파악이 되지 않았다. 오류 사실을 문정원에게 얘기해줬다"며 "124㎞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마야의 95㎞가 우승 기록이다. 연맹에서 따로 마야에게 시상금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배구와 농구는 올해도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인기 면에서 한때 국내 프로스포츠 부동의 3위였던 농구는 최근 배구에 추월을 허용하는 모양새다. 이에 KBL 한 관계자는 본지에 “연맹은 배구의 치솟는 인기를 의식해서라기보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농구 자체의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