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환 기자

[한스경제=신정원 기자] 탄탄한 연기력에 귀여움은 덤이다. 배우 김동희 얘기다. 김동희는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SKY 캐슬'에서 할 말은 하지만 수줍은 성격의 소유자 차서준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김동희는 특유의 순수함으로 극의 분위기를 유화시키는 초식남 같은 면모를 보였다. '엄마 바보'라고 할 정도로 노승혜(윤세아) 모습이 담긴 스티커를 핸드폰 뒤에 붙이고 다니는 김동희. 그는 이번 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특권층 가정의 대학입시' 소재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은.
"예술계 고등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극 중 친구들만큼의 학업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실제로 나는 실기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대학 입시 소개에 공감하지 못했다. 연기하면서 그 친구들의 학업 스트레스에 대해 알아가고 공감하려 했다. 작품 들어가고 나서야 입시 코디 같은 사례에 눈길이 갔다." 
 
-순수하고 소극적인 성격의 차서준을 연기하고 있는데, 실제 성격은.
"서준이가 소극적이긴 하지만,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다. 나는 일단 자기주장이 강한 편인데, 서준이 같은 면도 충분히 있는 것 같다. 살짝 기준이 같을 때도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극에서의 역할은.
"감독님께서 서준이 캐릭터에 대해 설명해주실 때 이렇게 비유하셨다. '삭막한 캐슬 안에 혼자 피어있는 꽃이었으면 좋겠다'라고. 그때 당시 이걸 이해하고 연기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어떻게 나 혼자 순수하고, 착하고 그럴 수가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임민환 기자

-같은 또래 아역 배우들과 연기하면서 많이 친해졌나.
"병규 형과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낸지 오래됐다. 다른 분들은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두루두루 친해졌다. 사석에서 모인 적도 여러 번 있다. 현장에서 모이면 굉장히 재미있다. 집중할 땐 집중하고, 밥 먹을 때, 대기할 때 수다를 많이 떤다. 대부분 사소한 일상 얘기다."
 
-극 중 아빠, 엄마인 김병철, 윤세아와의 호흡은.
"두 분이 실제 부모님처럼 잘 챙겨주셨다. 현장에서도 그렇지만, 카카오 톡에서도 '엄마, 아빠'라고 부를 정도다. 다만, 극 중 차민혁 같은 가부장적인 아빠는 대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엄마, 아빠도 그렇지만, 오나라 선배님도 너무 좋으시다. 실제로도 '어마마?'하시면서 사랑스러우시다. 이태란 선배님한테는 모자 선물도 받았다. 염정아 선배님도 엄청난 센스와 유머를 갖고있다. 김서형 선배님하고는 부딪혀 본 적 없지만, 듣기론 굉장히 애교 넘치신다고 하더라."
 
-'SKY 캐슬'의 인기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사실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첫 회 때 1%대 나오는 거 보고 TV에 출연하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뒀다. 주변 친구들이 많이 응원해줬는데, 시청률이 올라 너무 감사하다. 인기 비결은 전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큰 것 같다. 10대 친구들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관심을 끈 게 아닌가 싶다.”

임민환 기자

-각종 패러디도 낳고 있는데, 본 적 있나.
"캐릭터 성대모사 패러디를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서준이 성대모사는 없더라. 서운했다. 한 마디라도 좋으니 서준이 성대모사도 즐겨 해주셨으면 좋겠다. 각종 예상 CF 패러디도 봤다. 저는 만약 광고 제의가 들어온다면 커피랑 자동차, 영화관 광고 CF를 찍고 싶다. 영화관 CF는 상영할 때마다 노출되니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실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피라미드 신, 누나랑 싸우는 신, '엘사 공주가 마법을 부렸나봐요'라는 대사를 했던 장면이 기억난다. 이 세 장면이 서준이의 다양한 면을 보여준 것 같다. 본방사수할 정도로 애청자인데, 볼 때마다 아쉬운 점도 있다. 특히 누나랑 싸우는 장면에서 '어투 같은 걸 많이 고민해볼 걸'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원래 배우가 꿈이었나.
"중학교 3학년 때 호기심으로 시작한 게 꿈으로 번졌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조금 특별한 걸 배우고 싶었다. 노래를 좋아해 밴드부도 하고 있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예체능 쪽인 예고에 시선이 갔다. 연극영화과가 있다고 해서 주저 없이 예고에 들어갔다. 그때부터 연기에 집중해 한 길만 팠다."
 
-롤모델이나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배우가 있나.
"고등학생 시절 뮤지컬 레슨을 받은 적이 있어 조승우 선배님, 조정석 선배님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뮤지컬 쪽에 관심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배님들께 관심이 간 것 같다. 작품들 항상 챙겨보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예고에 붙고 나서 본 '지킬 앤 하이드'다.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푸켓으로 3박 5일 포상휴가를 떠날 텐데, 굉장히 설렌다. 짧은 휴가지만 최대한 즐기기 위해 푸켓에 대한 언어 등을 공부 중이다. 올해 큰 목표는 모든 일을 스트레스 안 받고 즐겁게 하는 것이다. 지난해 웹드라마 ‘에이틴’이 너무 잘돼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는데 연이어 이렇게 인기를 얻게되니 약간 무섭기조차하다. 하지만 맡은 일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겠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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