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궁금한 이야기 Y'의 시청자들이 화났다. 이들은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에게 '지하철 토끼남'에 대한 방송 내용을 정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토끼남 이번엔 시바견'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가 지난 해 6월 방송한 '지하철 토끼남'의 주인공인 '토끼남'이 최근 시바견을 데리고 돌아다니고 있다.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이 남성이 수혈로 인해 HIV에 걸렸으며, 동물들과 함께하며 상처를 치유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끼에게 목줄을 채운 채 지하철 역 등을 활보하는 것도 "토끼가 작아서 밟힐까봐 보호하는 행위"라는 남성의 말을 고스란히 방송에 내보냈다.

하지만 이후 이 남성이 데리고 다니던 앵무새와 비슷한 새가 명동에서 발견, 학대 후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남성이 동물들을 학대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 남성은 한 매체를 통해 해당 앵무새가 자신이 키우던 새가 아니며 동물 학대를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동안 공공장소에서 볼 수 없었던 남성이 최근 시바견을 데리고 돌아다니는 장면이 포착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남성이 동물 학대를 한 정황이 명확하다며 동물학대 의혹을 여전히 제기하고 있는 상태. 지난 15일에는 '수십마리의 동물들을 학대 및 유기한 토끼남의 재수사 및 강력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도 올라왔다. 22일 현재 6468명이 이 청원에 대한 동의의 뜻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궁금한 이야기 Y'의 시청자 게시판에도 "이미 방송 시점에서도 동물학대였는데 지금은 더 심해졌다. 미디어의 영향력이고 뭐고 시청률만 나오면 끝이냐", "지하철 토끼남에 대한 재취재를 요구한다", " 재취재 해 달라", "잘못된 방송으로 시청자를 호도했다면 바로잡으라"는 등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궁금한 이야기 Y'는 공식적인 피드백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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