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역시 토너먼트에 쉬운 승부는 없다
[심재희의 골라인] 역시 토너먼트에 쉬운 승부는 없다
  • 심재희 기자
  • 승인 2019.01.2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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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레인과 연장전 승부
한국, 바레인에 2-1 승리
한국, 바레인 격파. 벤투호가 한국-바레인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전고를 울렸다. /연합뉴스
한국, 바레인 격파. 벤투호가 한국-바레인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전고를 울렸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심재희 기자] 역시 토너먼트에 쉬운 승부는 없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들은 어느 정도 저력을 갖추고 있고, 토너먼트 단판승부에서는 모든 것을 걸기 때문이다. 벤투호가 예상보다 더 고전한 끝에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토너먼트 첫 승리를 거뒀다.

쉽지 않았다. 바레인의 전략을 예상하고 판을 짰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출발이 좋지 않았다. 수비를 두껍게 하고 롱 볼과 중거리포로 단순하게 맞선 바레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측면 크로스는 부정확했고, 중앙 쪽의 공격 전개 호흡도 나빴다. 오히려 바레인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에 선제골을 내줄 뻔했다.

전반전 막판까지 답답한 공격으로 0의 행진에 갇혔으나 다행히 단 한번의 기회 포착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43분 손흥민이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스루패스를 찔렀고, 이용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쇄도하던 황희찬이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날 경기 한국의 첫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한국은 후반전 초반까지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여전히 공격의 마무리가 좋지 못해 추가골을 잡아내지 못했다. 토너먼트에서 1-0과 2-0은 천지차이다. 후반전이라면 더욱 그렇다. 승리의 지름길로 다가가기엔 공격력이 많이 부실했고, 살얼음판 리드는 머지않아 깨졌다. 후반전 중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이 왔고, 집중력 부족과 함께 수비가 흔들리며 후반 32분 실점했다.

고구마 공격에 사이다를 들이켜게 한 인물은 교체 투입된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후반전 막판 그라운드에 나서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과 과감한 중거리포로 벤투호 공격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이승우의 바지런한 활약에 한국은 연장전 들어서도 공격 점유율을 높이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도 수 차례 얻어냈다.

결국 체력 싸움 우위가 승리로 연결됐다. 후반전 중반 동점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 체력이 바닥이었던 바레인을 제대로 두들겼다. 특유의 침대축구로 승부차기를 노렸으나 주전 골키퍼의 부상 교체로 흔들린 틈을 잘 파고들었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에 이용-김진수로 이어지는 그림같은 골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주세종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큰 반전 없이 그대로 벤투호가 2-1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바레인 경기는 이번 아시안컵 16강 7번째 매치로 치러졌다. 7번의 16강전 가운데 4차례 연장 승부가 있었다. 이란-오만(이란 2-0 승리)을 제외한 6경기가 한 골 차 이하로 갈렸다. 그 가운데 두 경기는 승부차기로 마무리 됐다. 호주도 승부차기까지 끌려갔고,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도 한 골 차 진땀승을 신고했다. 벤투호 역시 한 수 아래로 여기던 바레인에 신승했다.

토너먼트는 조별리그와 다르다. 이기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지면 끝장이다. 그래서 결과를 내면 모든 게 용서된다. 벤투호가 고전했지만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토너먼트 첫 관문을 통과했다. 역시 토너먼트에 쉬운 승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