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오는 24일 개최된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보다 경제성장률 전망에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75%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 말 개최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 올린 이후 실물 경제지표들의 둔화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2%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는 12월 1년 전보다 1.3%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또한 올해 신년사에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을 균형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올해 물가 상승률이 당초 전망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당초 제시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7%)를 낮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1.0% 성장하면서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반도체 업황 악화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탓이다.

현재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정부 전망치(2.6∼2.7%)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2.6%)보다 같거나 높은 수준이다. 앞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또한 22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일단 정책 변수와 그 효과를 지켜보면서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거나 경기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경우 금리인하 필요성에 대한 부담이 생기게 된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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