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넥슨 투자설명서 수령..국내 전략적 투자자 중 최초
넥슨지티·넷게임즈 주가 급등...최종 참여는 '미지수'
삼성전자, 넥슨 인수전 참여하나…관련업계 ‘들썩’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인수처를 찾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허지은 기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인수처를 찾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자본이 아닌 국내 기업이 유력 인수처로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관련업체 주가가 급등하는 등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23일 <인베스트조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넥슨 인수를 위한 투자설명서(IM)를 받았다. 국내 전략적 투자자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며 해외 기업 중에서는 텐센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텍사스퍼시픽그룹(TPG), MBK파트너스 등이 IM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게임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넥슨 대표작인 ‘던전앤파이터’의 개발단계에서 글로벌 배급을 맡은 바 있으며 지난 2000년 삼성 갤럭시의 전신인 ‘삼성 칸’을 창단해 17년간 e-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며 게임 산업 전반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e-스포츠 사업 철수를 전격 선언했다. 삼성은 지난 2017년 12월 1일 삼성 갤럭시 구단을 글로벌 e-스포츠업체 KSV에 매각했다. 17년만에 삼성전자가 e-스포츠 사업을 정리한 데에는 당시 e-스포츠업계에 불거진 ‘뇌물수수’, ‘후원금유용’ 등 정치·사회적 부정적 여론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넥슨 매각 소식은 지난 3일 최초로 불거졌다. 매각설이 제기된 지 하루만인 4일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며 “넥슨이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겠다”라고 공식입장을 내놔 매각설을 사실상 인정했다.

넥슨의 매각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점쳐진다. 이는 국내 게임시장 전체 규모와 맞먹는 금액으로 게임업계에선 넥슨을 단독 인수할 회사가 적을 것으로 봤다.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나 2위인 넷이즈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며 대규모 컨소시엄이나 사모펀드의 개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국내 기업 최초로 삼성전자의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며 관련업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넥슨 관련주인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주가는 이날 장 초반부터 10%가 넘는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넥슨 매각설이 처음 불거진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세로 마감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넥슨 인수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허지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