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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인정 기자] 국제연합(UN)의 사회 분류기준에 따르면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가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이상은 고령사회, 20%이상이 되면 초고령사회다. 대한민국은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2017년 고령사회를 지나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실버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독일, 일본, 호주 등 선진국은 이미 실버체육의 활성화를 통해 고령화 사회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노인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가장 생산적인 정책 중의 하나가 바로 노인체육의 활성화다. 노인의 스포츠 활동은 건강한 노후생활 뿐 아니라 고령사회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의 의료비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여기에 이들의 가지고 있는 구매력 등을 감안하면 향후 기업들이 눈여겨봐야 할 또 하나의 시장이기도 하다. 스포노믹스가 주목해야 할 점이 여기에 있다.   

◆ 72조원 실버 스포츠 시장... “구매력과 참여도 높아 매력적”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를 기준으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2세로 조사됐다. 20년 전에 비해 10년가량 높은 수치다. 내년에는 우리나라 65세 인구 비중이 전체 국민의 14%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뒀다는 점에서 노인중심의 스포츠산업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스포츠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이들의 구매력은 이미 스포츠업계에서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했다. 시장규모도 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스포츠산업진흥원이 발간한 ‘고령친화산업환경 변화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노년층 건강·레저·스포츠·문화 등 관련 산업 규모가 오는 2020년 72조830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0년 27조3800억원보다 약 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들의 구매력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자료에 따르면 시니어들의 월평균 신용카드사용액은 177만원으로 124만원과 136만원을 기록한 30·40대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기는 시니어들. 사진=연합뉴스

◆ 시니어, 정적 운동만 ? NO... 경기종목 안 가려

시니어들의 취미 생활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바둑, 낚시, 정원가꾸기 등 활동이 적은 분야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활동량이 많은 스포츠를 즐기는 노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젊은 세대들이 주로 즐기는 종목들에서 부터 신설된 이색스포츠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참여도 또한 높다. 2016년 실시한 생활체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꾸준히 운동하는 국민의 비율은 59.5%로 나타났다. 70세 이상의 경우 55.3%로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08년 설립된 한국장수축구협회는 설립된 지 약 10년여 만에 37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단체로 거듭났다. 70대 이상만 가입할 수 있다는 까다로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단기간 내 전국구 조직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동호인 수를 보유한 스포츠 종목인 배드민턴도 노인들이 즐기는 종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스포츠 클라밍과 스포츠 태킹과 같은 이색 스포츠도 실버 스포츠로 편입됐다. ‘손으로 하는 육상경기’라 불리는 스포츠스태킹은 총 12개의 컵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쌓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그 기록을 측정하는 종목이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늘어나는 만큼 시니어들의 스포츠상품 소비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스포츠 상품군 소비에 50대 이상 고객의 구매단가가 30대 고객의 구매단가를 앞질렀다. 스포츠매장에서 200만원 이상 구매한 장년층 고객 매출도 2010년에 비해 130% 올랐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60대 고객의 스포츠 의류·운동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대의 매출 증가율(15%)보다 높은 수치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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