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미고위급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이정표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과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미간 첫 실무협상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위성연결로 진행한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연설 직후 문답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은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향한 또 하나의 좋은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차 정상회담 장소 등 관련 정보에 대해선 “새 소식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특히 지난 17일~19일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 “더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그의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외교가에선 이 카운터파트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혁철 전 대사는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를 수행했을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스웨덴에서 열린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두고 “복잡한 사안들이 논의됐다”며 “조금 더 진전된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 기간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하크홀름순트의 휴양시설에서 2박3일간 합숙 담판을 벌였다. 양측은 핵심 의제인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관련 대응 등을 다뤘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다음달 말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달성까진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미 좋은 일은 생겨나고 있다”며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이 동의한 한반도 안보와 안정, 평화를 위한 비핵화 달성에는 아직 많은 단계가 남아있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북한 비핵화 과정 중 민간부문의 역할에 대해선 “최종 요소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플레이어(player)”라며 “북한이 비핵화 달성을 위한 본질적 조치를 취하고 여건이 조성된다면 그 다음은 민간부문의 차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전기나 북한에 절실한 인프라 구축 등의 배경에는 민간부문이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경제성장을 위해 민간부문의 엄청난 진출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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