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할인 프로모션 줄이고 고객유치 사활…기존과 달라진 마케팅전략 주목
신라면세점 왕홍 라이브 방송./ 호텔신라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면세업계가 SNS스타, 아이돌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과거 여행사들과 협업해 단체관광객 유치에 힘쓰던 것과 달리 개별관광객 유치에도 신경쓰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주요 면세업체들이 최근 할인 프로모션 행사를 줄이고 고객유치성 이벤트 프로그램들을 늘리는 등 마케팅 변화에 힘쓰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방탄소년단을 내세워 광고영상을 제작했을 뿐만 아니라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갓세븐, 아스트로의 팬미팅을 개최하기도 했다.

SNS 스타를 초청하는데 주력하는 곳도 있다. 신라면세점은 춘절을 맞아 왕홍 초청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서울 필수 여행코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이 경우 강남점에 포토존, 라이브방송 장소로 활용 가능한 ‘스튜디오S’를 마련해놨다.

◆중국인 빈 자리, 일본인이 차지…입국자 증가률 ‘30%’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018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수는 1002만1853명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인 수가 가장 많았으나 가장 많은 증가률을 보인 것은 일본인이었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297만 97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했다. 반면 일본인 입국자는 31% 증각한 156만 6563명을 기록했다.

일본인 입국자의 경우 대다수 관광객이란 점도  주목할만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월~11월)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총 29만99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같은기간 보다 40.5% 증가한 수치다.

중국과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 갈등으로 공백이었던 빈 자리를 일본인 관광객들이 차지한 것이다. 이에 면세점들도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등이 일본에 진출하며 ‘제3차 한류 붐’을 일으킨 아이돌 그룹을 통해 일본 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요커’ 대타 ‘따이공’ 올해부터 전자상거래 규제로 전망 불투명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72억3817만 달러, 한화 19조31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이처럼 눈부신 매출을 기록하고도 웃음 짓지 못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이 따이공에 의한 것으로 겉만 화려한 상황인 탓이다.

따이공은 국내 면세점에서 대량을 물건을 구입해 귀국 후 ‘되팔이’ 수익을 올리는 중국 보따리 상인이다. 면세업계는 현재 중국인 고객 중 80~90%를 따이공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한령이 시행된 지난 2016년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국내를 방문한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기 때문이다.

요커들의 대타로 손꼽혔던 ‘따이공’의 수입도 올해부터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중국 정부는 온라인상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시행됐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통해 개인이 인터넷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사업자 등록을 하고 세금을 납부하도록 마련했다.

따이공들에게 이는 직격탄이다. 대다수의 따이공은 한국서 구입한 물품을 현지서 모바일 메신저나 SNS 등 온라인을 통해 팔고 있어 사업자 등록은 물론, 세금을 낼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허가를 받고 세금을 물어야 한다. 세금이 붙을 경우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가격이 비슷해져 따이콩들의 상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사라진다.

◆설날·춘절 등 대목에도 기대 힘들어…“특수가 없던 전년수준 일듯”

면세업체들은 설날, 춘절 등 대목을 앞두고도 큰 기대감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일부 지역에 한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주요 온라인 여행사, 전세기 및 크루즈 운행 등을 가로막고 있어 고객을 ‘유치’하기 바쁜 상황이 되버렸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유커 방문은 여전히 가로막혀 있는 만큼 춘제 시즌 대목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라며 “더구나 따이공들도 춘제에 앞서 미리 구매를 해두고 고향 방문을 하는 등 오히려 구매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평소와 비슷하거나 적은 매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단속에 따라 ‘따이공 매출’마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따이공들이 대거 귀국하는 시즌인만큼 시기적으로 중국 정부의 단속이 강화될 수 있단 지적이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내국인의 경우 설 연휴 해외여행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 설에도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하지만 절대 비중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이런 저런 상황을 따져봤을 때 특수가 거의 없었던 전년 춘제 매출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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