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MG새마을금고 '우리 아기 첫걸음' 적금
월 20만원 납입 1년 기준, 기본 3% 금리에 우대금리 3% 추가 적용
위에서부터 필자 출자금 통장, '우리 아기 첫걸음' 통장, 아들 명의 입출금 통장. /사진=권혁기 기자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우리집 현금 보유 1등은 첫째 아들 정현이다. 이제 생후 25개월이지만 출생신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KB국민은행에 입출금 통장을 만들고 주택청약통장도 개설했다. 돌잔치를 거치고 친인척들이 준 용돈을 고스란히 아들 명의 통장에 입금시켰고 그 결과 숫자 8자리 잔고 달성이 코앞이다. 뿌듯해진 통장을 보면서 더 뿌듯해보자고 생각했다.

정현이는 지난해 9월부터 아동수당이 10만원씩 나오고 있다. 어린이집 순위도 밀려 양육수당 10만원도 지급받고 있다. 이제 곧 어린이집에 보낼 예정이라 아동수당 10만원만 수령 가능한 상황이다. 작년 아동수당 시행에 앞서 일명 '아동수당 적금'이 화제를 모았다. '이자가 이자가 아니다'라는 요즘 최대 6.0% 금리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23일 오후 '우리 아기 첫걸음' 적금에 들기 위해 서울 성북구 MG삼선새마을금고를 방문했다. 일반 은행 업무처럼 신분증만 들고 가면 낭패를 볼 수 있다. 14세 미만 미성년자 통장 개설 및 적금 가입이기 때문에 ▲주민등록등본 ▲아이 도장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미성년자 기준, 특정)가 필요하다. 가족관계증명서와 기본증명서의 경우 주민번호 뒷자리 공개 여부를 선택해 출력할 수 있는데, 개설을 위해서는 뒷번호가 공개된 서류가 있어야 한다. 당연히 모든 서류를 제대로 준비해 갔다.

우선 '우리 아기 첫걸음' 기본 이율은 지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3.0%인 경우도 있고 4.0%인 곳도 있다. 삼선새마을금고는 기본 3.0%를 제공한다. 월 5만원부터 20만원 이하 한도로 계약이 가능하다. 월 20만원씩 납입하기로 했다. 우선 부모 중 한명이 새마을금고 출자금 통장을 갖고 있으면 1.0%포인트가 추가된다. 출자금 통장이란 보통 제2금융권, 즉 단위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수협 등 조합에 가입 후 혜택을 볼 수 있는 통장을 뜻한다. 출자금을 내고 주주가 되는 것이다.

연고지가 있거나 직장 근처 금고에서만 개설이 가능한데 각 금고별 운영 여부에 따라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해당 금고에서 수익이 나면 조합원들이 그만큼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1000만원 한도 내 전액 비과세로 잘하면 고금리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단점은 일부 출금이 불가능하고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 또 출자금은 해지를 하더라도 당장 찾을 수 없고 1년 결산이 끝난 이듬해 2월 이후 맡긴 돈과 이자를 찾을 수 있다.

출자금 통장을 개설하고 이어 정현이의 입출금 계좌와 '우리 아기 첫걸음 적금' 통장을 만들었다. 기본 3.0% 이자율에 출자금 통장 개설로 1.0%포인트를 더했다. 또 만기자동이체를 등록한 후 만기자동이체된 경우 추가 1.0%포인트, 아동명의 계좌에서 '우리 아기 첫걸음' 통장으로 자동이체로 납입하면 0.5%포인트, 부모 중 1인 이상이 만기 후 해지 시 개설금고 회원인 경우 0.5%포인트, 총 우대금리 3.0%포인트를 더해 총 6.0% 수령이 가능한 1년짜리 통장을 만들었다. 단 가입월로부터 10개월간 5회 이상 입금실적 충족시 적용된다. 또 적금 만기 후 자동 해지까지 부모의 출자금 통장이 유지돼 있어야만 6.0%가 적용된다.

'아동수당 적금'을 가입할 때 옆 창구에서도 같은 상품을 개설하고 있었다. 한송이 삼선새마을금고 주임은 "요즘 양육과 관련해 부모들의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6.0%는 고금리 중에서도 고금리"라고 말했다. 이어 한 주임은 "1년 뒤에도 해당 상품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기 때문에 와서 개설을 하거나 필요 서류를 물어보고 가시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개설 후 마음 편하게 적금을 붓기 위해 아들 입출금 계좌에 240만원을 입금했다. 일반과세 상품이기 때문에 세전 이자 7만8000원, 과세 후 6만5988원 정도의 이자가 발생한다는 점과 지난해 말 판매 종료된 Sh수협은행 'Sh쑥쑥크는 아이적금'과 비교했을 때 짧은 가입 기간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Sh쑥쑥크는 아이적금'은 4년 또는 5년 가입시 기본 금리가 3.5%, 여기에 자동이체납입을 추가하면 우대금리 연 1.5%포인트를 적용받을 수 있어 5.0% 이자를 챙길 수 있었다. 여기에 지난해 말까지 5년제 가입고객에 한해 연 0.5%포인트를 추가로 제공, 최종 5.5%를 받을 수 있었다. 월 최대 10만 원까지 납입이 가능해 5년간 불입시 원금 600만원에 세전이자 83만8750원(5.5% 기준), 이자과세 제한 후 70만9582원이 이자였다.

수협 상품과 비교하면 그리 큰 이자는 아니지만 워렌 버핏의 '스노우볼 효과'(소액이라도 투자에 재투자를 반복하면 복리효과를 볼 수 있다는 표현)를 떠올리며 더 좋은 상품은 없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한편 1월에 태어난 둘째 도현이는 출생신고 후 10일이 지나야 기본증명서 등을 발급받을 수 있어 적금에 들지 못했다. 조만간 둘째 역시 '아동수당 적금'을 들어줄 예정이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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