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6개 단지서 5435가구 쏟아져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지난해 남북관계 회복과 교통망 확충 등 호재를 안고 전국 땅값 상승률 1위 자리에 오른 경기도 파주가 올해 분양시장에서 웃을지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만 5000여 가구가 이 지역에 쏟아질 예정이다. 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Great Train Express) A노선 운정역(예정)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파주 2019년 주요 분양물량. 그래픽=이석인기자 silee@sporbiz.co.kr

◆ ‘땅땅거리는’ 파주, 1위 오른 이유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경기도 파주시로, 9.53% 상승률을 보였다. 파주에서도 군내면(124.14%), 장단면(109.90%), 진동면(86.68%)의 땅값이 크게 뛰었다. 전국 땅값 상승률은 4.58%로 전년(3.88%) 대비 0.70%포인트 높아졌는데, 파주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지난해 4월 남북회담 이후 접경지역에 투자수요가 몰렸고 GTX A 노선 등 광역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파주 땅값을 밀어 올렸다.

파주 매매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GTX 파주연장선이 가시화 되기 전인 2015년 12월 파주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713만원에서 지난해 12월 791만원으로 10.93% 올랐다. 미분양 가구 수도 2015년 12월 4285가구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13가구로 급감했다.

분양권에도 웃돈이 형성됐다. GTX A노선 운정역 인근에 위치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 84.958㎡가 지난해 12월 4억9740만원(10층)에 거래가 되는 등 분양가 대비 1억4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운정 화성파크드림’의 전용 84.99㎡ 펜트하우스(25층)도 같은달 4억9040만원에 거래돼 9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GTX A노선은 지난해 12월 말 착공에 들어갔다. 용지보상 및 60개월 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오는 2023년 말 개통이 목표다. GTX는 노선 직선화를 통해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20분대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도심 고속전철이다.

A노선은 파주 운정∼고양 일산∼서울 삼성∼화성 동탄 등 모두 83.1㎞ 구간으로, 10개의 정거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A노선 개통 시, 운정~서울역 20분, 킨텍스~서울역 16분, 동탄~삼성 22분 등 이동시간이 기존 대비 약 70~80% 이상 단축됨으로써 수도권 주민들의 생활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최대 취약점이었던 교통불편이 개선되면서 GTX A노선 운정역 인근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더욱이 최근 남북경협의 허브로 주목을 받으면서 경의선 복구사업 등 각종 호재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수요까지 몰리며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연말까지 6개 단지서 5435가구 공급

올해 경기 파주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6개 단지 5435가구다. 지난해에는 3개 단지서 2220가구가 나왔는데, 이보다 배 이상 물량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운정신도시 5개 단지 4648가구, 문산읍 1개 단지 787가구다. 파주시는 지난해 민영 아파트 공급이 없었으나, 올해 운정3지구 첫 분양을 시작으로 분양 포문을 열게 됐다.

파주 운정3지구 첫 분양 단지인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오는 2월 파주 운정신도시 운정3지구 A14블록에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경기 파주시 다율동 150-1번지 일원에 짓는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지하 1층~지상 28층, 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71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가구가 운정신도시에서 희소한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타입별 세대수는 △59㎡A 88세대 △59㎡B 104세대 △59㎡C 104세대 △84㎡A 155세대 △84㎡B 75세대 △84㎡C 184세대 등이다. GTX A 노선 운정역(예정)이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다.

대우건설 분양 관계자는 “GTX A노선이 자리한 운정 3지구에 공급되는 첫 번째 민간분양 물량”이라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이며 전 가구를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우미건설은 3월 파주 운정3지구 A15블록에서 기업형 임대주택인 ‘파주 운정 우미린스테이’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846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중흥건설은 4월 파주 운정3지구 A29블록에서 ‘운정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1262가구로 규모로 조성된다.

대방건설은 4월 운정3지구 A28블록에서 ‘운정1차 대방노블랜드’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09㎡, 총 820가구로 규모로 조성된다.

이밖에도 운정3지구 A27블록에서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파주운정’(1010가구)을, 문산읍에서는 경남기업이 ‘파주 문산 아너스빌’(787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분양 물량은 크게 늘었지만 좋은 성적을 낼 지는 미지수다. 파주는 그간 분양이 쉽지 않았던 곳이기 때문에 이런 호재들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흥행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토지시장이야 향후 경협이나 평화 무드에 따라 토지이용효율을 기대하고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GTX 개통이나 경협으로 인한 인구유입이 즉각 나타날 것은 아니라서 당장 주택시장 수요유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한 건설사 관계자 역시 “GTX 호재가 있다고는 하지만 당장 올해부터 실이익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분양시장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호재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올해부터 분양 성적이 좋을 것이라는 예상은 섣부르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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