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국 제조사들, 폴더블폰 등 혁신 적용한 제품 잇따라 선보여
샤오미 공동 창업자인 린빈 총재가 23일 샤오미 폴더블폰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웨이보 캡처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 개최에 앞서 별도의 행사를 통해 폴더블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중국 화웨이, 샤오미는 MWC에서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샤오미 외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다양한 기술 혁신을 적용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세계 1위 삼성 스마트폰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샤오미 공동 창업자인 린빈(林斌) 총재는 23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자사가 개발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영상을 올렸다.

린빈 총재가 공개한 샤오미 폴더블폰은 양쪽 끝을 바깥으로 접는 '더블 폴딩(double-folding)' 방식이다. 아직 시제품으로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린빈 총재는 폴더블폰을 시연하며 "제품을 만들기 위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4륜 구동 접이식 샤프트 기술, 커버 기술을 비롯해 운영체제(OS) MIUI를 최적화해야 하는 문제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도 오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 폴더블폰인 중국 로욜(Royole) 제품/사진=연합뉴스

폴더블폰 외에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최근 다양한 혁신으로 삼성의 왕좌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메이주는 23일 충전 포트, 심 카드 슬롯 등 모든 구멍과 버튼을 없앤 없는 '포트리스'(Portless) 스마트폰 '제로'(Zero)를 공개했다.

또 다른 중국 업체 비보도 버튼, USB 포트 등을 없애고 베젤(테두리)을 거의 남기지 않은 '풀스크린' 제품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기기 전체 크기는 유지하면서 디스플레이를 최대한 키우려는 시도인 셈이다.

중국 메이주에서 공개한 '풀스크린' 스마트폰 '제로'/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다양한 혁신을 시도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하면서 중국·인도·동남아 등에서 삼성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3%를 기록했다. 2위는 14.6% 점유율을 기록한 화웨이, 3위는 애플(13.2%), 4위는 샤오미(9.7%), 5위는 오포(8.4%)였다. 이처럼 세계에서 삼성의 명성은 여전하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시장점유율은 1% 안팎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특히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한 화웨이의 성장세가 무섭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0년 300만대에서 2018년 2억대로 약 66배 증가했다.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 제품의 인기가 좋은 신흥국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러시아 시장에서 29%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샤오미가 삼성의 뒤를 쫓고 있으며 필리핀에서는 화웨이와 비보의 점유율이 올 2분기 크게 올라갔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유럽 등지에서 듀얼카메라와 트리플카메라가 채용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인지도가 크게 향상되고 있는 화웨이, 오포,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업체 4개사의 성장세는 2019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화웨이는 현재의 성장 속도와 제품 경쟁력을 감안했을 때 오는 2020년에는 삼성전자의 1위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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