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HS마킷, 올해 8K TV 판매 전망치 33만대로 하향
8K 콘텐츠 부족...콘텐츠 수급이 관건
삼성전자 "업스케일링 기술로 콘텐츠 확보할 것"
4K보다 4배 더 선명한 8K TV 시장이 열리고 있지만 콘텐츠 부족 문제가 계속해서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스케일링' 기술과 국제 공조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정면돌파한다는 계획이다./사진=허지은 기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미래의 TV’로 불리는 8K TV에 대한 시장 전망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올해 CES에서 최대 화두로 떠오른 8K TV지만 8K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삼성전자는 ‘업스케일링(Upscaling)’을 통한 8K 콘텐츠 확보로 8K TV 시장 공략을 더욱 늘릴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8K TV 판매 대수를 33만8000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4월 보고서에서 전망한 90만5000대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IHS마킷은 지난해 4월 올해 8K TV 시장을 90만5000대 규모로 추산했으나 같은 해 10월 43만대로 하향 조정했고 올 1월 다시 33만8000대로 전망치를 낮췄다.

IHS마킷은 2020년과 2021년 8K TV 판매 전망치도 189만1000대에서 175만1000대로, 407만2000대에서 372만5000대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판매량 추정치 역시 1만8100대에서 1만2500대로 예상보다 적게 팔렸을 것으로 추산했다.

8K TV는 7680x4320 해상도에 3300만화소로 현재 지상파 UHD 방송에서 지원하는 4K(3840x2160)보다 4배 많은 화소를 지원한다. 과거 지상파에서 나오던 풀HD(1920x1080)보다는 16배나 더 선명하다. 2013년 일본 샤프가 세계 최초의 액정표시장치(LCD) 8K TV를 출시했으나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9’에서도 8K TV는 최대 화두였다. 삼성전자는 ‘QLED 8K’를 전면에 내세웠고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8K TV로 현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일본 소니와 샤프, 중국 하이얼과 하이센스 등도 8K TV를 잇따라 공개하며 ‘8K TV 대전’에 합류했다.

문제는 콘텐츠다. 8K의 높은 화질과 해상도로 구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돼왔다. 제조사들의 8K TV 출시가 잇따르고 있지만 시장 전망치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화질의 8K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는 카메라 등 장비와 이를 전송하기 위한 초고속 통신망 등 고가의 장비가 필요해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기존 HD나 4K용으로 만든 콘텐츠는 8K TV에서 재생해도 8K로 송출할 수 없다. 반대로 8K용 콘텐츠를 만들어도 8K TV가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에선 이를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삼성전자보다 8K TV를 먼저 출시한 일본 샤프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부족 문제를 ‘업스케일링’ 기술로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업스케일링이란 저해상도 콘텐츠를 고해상도로 바꾸는 기술로 화질 뿐만 아니라 음향까지 선명하게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 QLED 8K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이 머신러닝과 알고리즘을 통해 화질을 개선하고 음향까지 생생하게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국제 공조를 통해 8K 기술 표준화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TCL, 하이센스, 일본 파나소닉 등 TV 제조사 4곳과 대만 AUO 등 패널 제조사 5곳과 함께 ‘8K 어소시에이션’을 결성해 기술 표준화와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향후 콘텐츠 제작사들의 합류로 8K 콘텐츠 마련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은 “업스케일링으로 8K 화질을 만들어내는 데 대해서는 시장 규격이 활발히 논의 중에 있고 올해 초에는 완성이 될 예정”이라며 며 “작가나 감독의 의도대로 특정 부분을 강조하거나, 실사적인 측면에서 생생한 영상을 구현해낼 수 있는 정도에 대해서는 목표치의 90% 이상은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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