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만 미팩토리 등 세 곳 인수…"영업익 괜찮은 회사들, 향후 도움 될 것"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로드숍 브랜드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가 화장품 생산 및 유통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나섰다.

24일 에이블씨엔씨는 화장품 수입·유통기업 제아H&B와 더마코스메틱 화장품 업체 지엠홀딩스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양사와 맺었다.

에이블씨엔씨는 제아H&B와 지엠홀딩스에 각 552억원, 400억원을 지급해 60% 지분을 우선 차지했다. 나머지 40% 부분은 두 회사의 추후 성과에 따라 금액을 지급한 후 인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에이블씨엔씨는 돼지코팩 생산업체로 유명한 '미팩토리'를 지난해 11월 인수했다. '미팩토리'의 경우 지분 100%를, 총금액 324억 원에 매입했다.

중소화장품 업체인수를 통해 유통 영역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수가 계속될수록 에이블씨엔씨에게 부과된 '성장'에 대한 압박도 무거운 상태다.

사실 에이블씨엔씨는 지속적인 실적 악화를 겪고 있었다. 2012년 매출 정점인 4600억원을 기록한 후 2017년 3800억원, 미팩토리 인수 당시인 2018년에는 상반기 1684억원의 매출에 영업 손실과 순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연결기준 132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 속에 에이블씨앤씨가 꺼낸 카드는 '유상증자'였다.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해 시설자금, 운영자금, 기타자금 등을 조달하고 중소 화장품업체들을 인수하기 위한 기초 자금을 마련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에이블씨엔씨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당시 이해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에이블씨엔씨는 유상증자 이전인 2017년 2분기 기준 110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8년 미팩토리 이후 에이블씨엔씨가 공격적인 인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위한 덩치 키우기 작업의 밑 작업으로 보고있다. 에이블씨엔씨가 실적개선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시너지 효과를 낼 만한 아이템을 확보하고 있단 이유에서다.

실제 에이블씨엔씨가 인수한 업체들의 경우 모공케어 전문 팩 업체, 수입 화장품 유통업체, 피부과 기반 제조업체 등 기존 사업들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해당 업체들은 이미 두터운 소비자층을 보유해 일정 규모의 수익이 보장된 곳들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유상증자 금액과 자체 기업 유보금을 통해 업체들을 인수한 것이 맞다"며 "이번 인수한 회사들의 경우 대부분 영업이익이 괜찮아 향후 에이블씨엔씨 실적개선에도 도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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