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후 하이파이브하는 KCC 선수들. /사진=KBL

정규리그 우승 팀 전주 KCC의 유일한 플레이오프 걱정은 실전 감각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4강 플레이오프까지 주어진 휴식 기간은 14일. 추승균(42) KCC 감독은 “2일과 4일 두 차례 한양대와 연습 경기를 했다”며 “첫 번째 경기는 감각이 올라오지 않아 걱정됐는데 두 번째 경기는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쿼터가 관건”이라며 “경기 초반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승부처를 꼽았다.

KCC가 경기 감각 우려 저하를 딛고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쳐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KCC는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0-58로 꺾었다. 이로써 먼저 1승을 챙긴 KCC는 73.7%의 유리한 확률을 잡았다. 역대 38차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횟수는 28차례에 달한다. 양 팀은 9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펼친다.

KCC는 1쿼터 상쾌한 출발을 했다. 에이스 안드레 에밋이 혼자 13점을 몰아치는 원맨쇼로 22-12 리드를 잡았다. 에밋은 3점슛 3개를 모두 다 넣었고, 2점슛도 3개 중 2개를 꽂았다. KGC인삼공사는 에밋의 전담 수비로 오세근을 붙여봤지만 손을 쓸 수가 없었다. KCC는 2쿼터에도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 39-29로 10점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경기 흐름은 3쿼터부터 KCC로 기울었다. 허버트 힐의 연속 4점으로 46-31로 달아난 KCC는 마리오 리틀에게 2점을 내준 이후 김민구가 3점포 2방을 연거푸 꽂았다. 점수는 단숨에 52-33.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차츰차츰 점수를 좁히더니 4쿼터 초반 51-59, 8점 차까지 추격했다.

KCC는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전태풍의 돌파로 2점을 추가해 한숨을 돌렸고, 경기 종료 6분18초 전 하승진의 골밑슛과 에밋의 덩크슛으로 다시 65-51로 달아났다. KGC인삼공사는 반격 기회에서 오세근이 트레블링을 범해 추격 동력을 잃었다.

KCC는 에밋이 27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고, 하승진은 15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김민구는 3점슛 3개 포함 11점으로 외곽에서 지원 사격했다. KGC인삼공사는 찰스 로드가 18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주득점원 이정현(7점)의 침묵이 뼈아팠다.

전주=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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