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장 리뉴얼·독점제품 취급·콘텐츠 개발 등 차별화에 주목
롯데 하이마트 '옴니스토어',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각사취합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전자제품을 쌓아놓고 팔던 가전양판점들이 최근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신규 출점이 주춤하고 있어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점포 수는 46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62개에서 1개밖에 늘리지 못했으며 3분기 실적 역시 부진했다. 전자랜드의 경우 실적은 올랐으나 신규출점이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전자랜드는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10~120개 안밖으로 점포 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신규출점할 상권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오프라인 시장이 포화된 가운데 온라인 시장은 계속 규모를 키워가는 추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온라인쇼핑 가전제품 거래액은 2017년보다 19.5% 늘어난 4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도 같은기간 31.5% 늘어난 2조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게 변화되자 규모의 경제에 집중하던 가전양판점들은 ‘질적 성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기존매장 리뉴얼, 독점제품 취급, 콘텐츠 개발 등 차별점 마련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매장 대형화를 추진했다. 제품전시와 판매를 주로하던 오프라인 매장을 고객이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특히 상권이 발달한 지역에 기존매장들을 주로 리뉴얼해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제고를 노렸다.

추가로 제조업체를 갖춘 가전양판점의 경우 독점 취급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자사 생산 소모품은 자사 가전양판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디지털프라자와 LG베스트샵이다. 노트북 정품충전기 등 소모품 경우 롯데하이마트나 일렉트로마트에는 개별 공급되지 않고 있다.

유통채널 기반의 가전양판점들은 자신만의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들의 경우 고객들을 장시간 머물게 하는데 집중했다.

‘남자들의 놀이터’란 콘셉트를 앞세운 이마트의 일렉트로마트는 스포츠, 오락 등 체험 요소로 집객효과를 극대화했다. 축구, 야구, 양궁, 사격 등 다양한 스포츠 게임과 가상현실(VR)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공간 한편에 커피숍이나 펍도 설치했다. 그 결과 가족나들이나 데이트 장소 등 테마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옴니스토어’를 차별화로 요소로 선정했다. 옴니스토어란 매장에 진열되지 않은 상품을 매장 안에서 태블릿으로 검색해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한 온·오프라인 결합형 매장이다. 매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지 못할 경우 매장 내 '옴니존에 비치된 태블릿을 이용해 약 11만여개 제품을 살펴보고 바로 결제할 수 있다.또 옴니스토어 매장의 경우 일반 하이마트 매장보다 체험공간이 넓어 각종 가전과 프리미엄 가전을 직접 시연해 보는 게 가능하다.

가전양판업체 관계자는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도 업체별로 뚜렷한 차별화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특히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주요 상권개발이 이미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성장발판으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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