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덕환 "감당하기 힘들었던 '신의 퀴즈' 한진우, 고민 많았다"
[인터뷰] 류덕환 "감당하기 힘들었던 '신의 퀴즈' 한진우, 고민 많았다"
  • 신정원 기자
  • 승인 2019.01.26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민환 기자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신정원 기자]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년 전인 2010년 OCN '신의 퀴즈' 한진우를 만난 배우 류덕환은 다섯 번째 시즌까지 그와 함께 했다. 입대 등으로 인한 4년의 공백은 그를 더욱 성숙해진 한진우로 만들었다. 오랜만에 초천재 부검의 한진우 박사로 돌아온 류덕환은 여전히 시청자들 반갑게 했다. 류덕환은 "다시 불러줄거란 확신 없었는데, 시즌5도 함께 하자고 손 내밀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천재 부검의 한진우,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은.
"캐릭터 연구에 고민을 많이 했다. 실제의 저는 군대에 가있었지만, 한진우는 2년간 산속에 있으면서 편하게 있지는 않았을 거다. 본인 때문에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굉장히 큰 짐이었다. 그런데 마냥 까부다는 건 용납이 안됐다. 그렇다고 갑자기 어른이 된다는 것도 이상했다. 접점을 찾으려고 애썼다. 작가님께 마냥 어른스러운 한진우보다는 어느 정도 '순응'하는 것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자고 말씀드렸다. 그게 성장 포인트가 될 것 같았다."

-'신의 퀴즈', 햇수로 9년째 함께 한 소감은.
"가족보다는 친척에 가까운 것 같다. 보기 싫은데 명절이 되면 봐야 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정말 감사한 작품이다. 오래된 만큼 편하기도 하고. 9년 동안 함께 한 원년 멤버들과의 호흡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니터링 안 하는 걸로 유명하다. 
"모니터링을 아예 안 한다. 이번 작품도 6회와 마지막 회 정도만 봤다. '미스 함무라비'도 못 봤다. 보기 싫어서가 아니다. 첫 번째는 창피하고, 두 번째는 생각이 많아져서다. 누군가 '재밌다'라고 하면 '한 번 더 웃겨야 되나'라는 부담과 함께 많은 생각이 든다. 안 보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 네티즌 반응도 잘 못본다. 실시간 톡 있는 것도 매니저가 현장에서 읽어줘서 알았다."

임민환 기자
임민환 기자

-마지막 김재욱의 우정 출연은 누가 먼저 제안했나.

"재욱이 형이 '손 더 게스트' 들어가기 전에 OCN 제작 환경 등을 많이 물어봤다. 당시 '나 때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좋아졌다고 하더라'라고만 말했다. 그러고 나서 형이 '손더게스트'에 합류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저와의 대화를 통해 그런 영예를 얻었다고 생각했는지 형이 먼저 '신의 퀴즈'에 부르라고 제안했다.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더라.(웃음) 그래서 작가님께 말씀드리고 출연하게 됐다." 

-시즌6 제안이 들어온다면.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 좀 그만 괴롭히라고 말하고 싶다.(웃음) 매 시즌 그랬다. 시즌 끝나고 한 달 동안은 정말로 보기 싫었다. 작품이 싫어서가 아니라 저 혼자 지쳐서 그렇다. 진우는 감당할 수 없는 캐릭터다. 기본적인 대사부터 그가 겪는 고충, 상황들이 여러 가지로 저한테 고통을 준다. 한 달 동안은 정말 쳐다보기 싫은 캐릭터가 돼버렸다. 그럼에도 나중엔 추억이 되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신의 퀴즈'도 그렇고 전작들에서 '전문직' 캐릭터 위주로 연기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는 용기가 없고, 자신 있고 심도 있게 표현할 수 있는 걸 선호하다 보니 전문직 캐릭터를 많이 한 것 같다. 직업을 계기로 두진 않는다."

임민환 기자
임민환 기자

-차기작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합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번 관객인 어머니한테 전화드렸다. 어머니가 정부 지원을 받아서 하는 사업을 하고 계신데, 실제로 근로감독관을 마주한다더라. 어머니가 느끼신 그 직업은 애매했다. 공무원이라는 타이틀이 있음에도 냉대를 당하기도 하는 어중간한 직업이었다. 어머니가 딱 하나 물어보는 게 '드라마가 사이다야 고구마야?'였다. 사이다라고 했더니 '그럼 마셔'라고 하셨다. 그렇게 듣고 다시 대본을 읽으니 빠져들게 됐다. 관객들이 좋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 활동에도 소홀하지 않은 모습이다.
"고전이나 코미디 위주의 작품을 많이 한다. 예전부터 있던 작품들은 이미 증면된 작품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분석만 하면 된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나 작품 방향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 연극할 땐 마음이 편하다."

-2019년도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올 한 해는 모든 근로자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