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JTBC 금토극 ‘SKY 캐슬(스카이 캐슬)’ 이태란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인 스카이 캐슬에서 자녀들을 통해 이를 이루려는 부모들의 욕망 등으로 인해 빚어내는 갈등을 그리며 JTBC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스카이 캐슬’에서 이태란이 스카이 캐슬의 상류층 주민과는 정반대로 소탈, 수수함으로 뭉친 이수임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태란은 극 중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갈등을 빚는 역할로 극의 스토리를 견인하며, 치밀한 캐릭터 연구를 통해 이수임 역을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드라마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절정으로 치닫는 감정선을 유연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 ‘스카이 캐슬’ 에밀졸라, 드라마의 스토리를 이끌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던 드레퓌스의 사연을 만천하에 밝혀 프랑스의 인권 문제를 화두에 올린 에밀 졸라. 이 드라마의 에밀 졸라는 이태란(이수임 역)이었다.

아이들을 옥죄는 사교육 문화가 100% 옳지 않다는 사실을 알지만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이를 강요할 수밖에 없는, 그리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를 좌시하고만 있는 스카이 캐슬의 부모들. 이태란은 이러한 캐슬의 방식에 반기를 들었다.

이태란은 학생들에게 잘못된 경쟁의식을 심어주는 독서 토론을 타파하고, 부모들조차 야단치지 않는 아이들의 범죄 행각을 타일렀다. 특히, 입시 코디네이터로 인해 산산조각 난 가족의 이야기를 소설로 담아 이 비극을 널리 알리려 하는 등 이태란은 ‘캐슬녀’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으며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역할로 극 중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었다.

■ 이태란이 완성한 이수임

이수임은 이태란의 치밀한 캐릭터 연구로 탄생했다. 이태란은 캐슬녀들과 정반대에 서있는 이수임 캐릭터를 위해 패션부터 표정, 목소리 톤까지 작은 디테일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다른 캐슬녀들처럼 화려한 드레스와 하이힐을 입기보다는 아름다움을 포기하고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를 스타일링해 텃밭과 나무 가꾸기를 좋아하는 이수임 캐릭터에 몰입도를 증폭시켰다. 외관뿐만 아니라 이태란이 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차분한 목소리와 절제된 표정 연기는 이성적이고 넓은 포용력을 지닌 이수임 그 자체를 느끼게 했다.

■ 이수임이 ‘빛수임’이 되기까지

이태란은 감정 연기의 완급조절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였다. 사교육 없이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모범생 아들과 자상한 남편을 둔 행복한 아내로만 비칠 수 있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이태란의 감정 연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태란은 아이들을 망치면서도 뻔뻔함을 유지하는 김서형(김주영 역)의 태도에 분노를 표출하며 “천벌을 받을 년”이라며 경고했고, 아들이 누명을 쓰고 검찰에 송치될 상황에 처하자 사건의 진실을 알고있는 염정아(한서진 역)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찬바닥에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빌며 애원하는 이태란의 처절한 눈물과 오열은 위기에 처한 아들을 위해서 이것 밖에 할 수 없는 엄마의 애처로운 마음을 느끼게 하며 보는 이들까지 눈물짓게 했다.

사진=JTBC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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