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美 연준 FOMC 후 파월 의장 연설에 주목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유럽연합(EU)이 3월 말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일정을 늦춰줄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노딜 브렉시트 현실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115원~1135원이 될 전망이다.

◆ 지난주: 달러화의 완만한 약세

지난주 원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가 약세 전환하면서 원화의 강세 압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또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이어진 점 역시 원화의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화는 약세였다. IMF(국제통화기금)가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달러화의 약세를 이끌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더불어 중국의 경기 부진 우려가 높아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정책 변경 기대감이 높아진 점 역시 달러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달러와 마찬가지로 위안화도 약세였던 이유는 지난 4분기 성장률이 둔화된 가운데 12월 실물지표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위안화의 약세 압력을 높였다. 다만 정책 당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 약세 폭이 적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무역협상에서 환율이 중요한 이슈라고 상기시켰다"며 "위안화 환율이 므누신 발언 이후 소폭하락하면서 이번주 무역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원화 및 아시아 통화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판단했다.

◆ 美 연준 FOMC+노딜 브렉시트 현실 가능성에도 불확실성 강조

오는 29~3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FOMC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환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점도표 및 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준의 정책 변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회의 후 진행되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는지의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이는 단기적으로 달러화의 상방(어떤 기준보다 위가 되는 방향) 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주간 밴드로 1115원에서 1135원을 예상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1월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연초부터 파월 의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점은 언급해왔다"고 운을 뗐다.

박 연구원은 이어 "이번 FOMC부터 새로 추가된 4명의 위원들 성향을 고려해볼 때 현재 시장은 '당분간 동결'을 기대하고 있으며 금리 정책의 변화는 하반기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2015년부터 시작된 금리인상이 2018년에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금리인상의 후반기 사이클에 점어들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EU가 3월 말로 예정된 브렉시트 일정을 늦춰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메이 총리의 재협상안에 대해 하원에서 여전히 반대하고 있어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감안할 때 달러화의 상단이 제한되는 가운데 하단이 점차 낮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원화 역시 달러화에 연동돼 소폭 강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은 정부폐쇄 장기화 등 정치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는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반면 유로존은 1월에도 PMI() 하락세가 계속되는 등 부진한 경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 "FOMC 후 파월 의장은 시장 상황에 유연한 정책대응 방침을 재확인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 이번주 주요 일정

28일(월):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 연설
30일(수): 미국 GDP, 유럽 소비자기대지수
31일(목): FOMC 회의, Fed 파월 의장 연설, 중국 통계청 제조업, 유럽 GDP
2월 1일(금): 한국 수출, 한국 무역수지,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변동, 미국 ISM 제조업지수, 유럽 소비자물가지수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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