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 부진이 예고 된 카드사들이 해외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 모색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성장가능성이 크고 자본 수요가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경제 성장률이 올해 6.9%로 예상되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매년 5% 수준, 미얀마는 매년 7% 안팎이다. 이들 국가들은 금융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자본력이 부족한 상태로 선진화된 금융 인프라 마련이 요구된다. 또한 동남아 국가들은 시장 특성상 젊은 층이 많아 역동적이고 문화적인 이유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업 초기라 아직까지 해외 법인들의 실적이 크지 않지만 카드사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확대와 네트워크 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베트남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 결제 플랫폼 디지털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고,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련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라오스에 자동차 할부금융사 ‘KB코라오리싱’을 설립했고,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회사 ‘TSB’의 지분 9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미얀마에 법인을 설립했다.

◆소비자금융부터 해외모바일 결제 시장까지 범위 확대

신한카드는 지난 21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소비자 금융회사인 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이하 ‘PVFC’) 인수를 승인받았다. 이번 신한카드가 인수한 'PVFC'는 2006년 베트남 현지에 설립된 첫 번째 외국계 소비자금융사로, 2017년 말 기준 총자산 2억7000달러, 당기순이익 1100만달러, 누적고객이 30만명 수준에 이르는 업계 4위의 우량 소비자금융사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이번 인수 승인 이후 후속절차를 거쳐 새로운 사명으로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이은 네 번째 자회사를 베트남에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6조원대의 베트남 소비자 금융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은 지난 3년간 63%의 가파른 자산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평균 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유망시장으로 평가된다.

또 ‘PVFC’가 보유한 비은행금융업(Non-banking Financial Institution) 라이선스는 신용대출, 할부, 신용카드 발급 등 다양한 소비자금융 사업 영위가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인수 이후 신용대출 중심의 사업을 소비재·자동차 할부금융 등으로 점차 다변화하고, 조달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제고 등 사업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높여나갈 예정이다.

(왼쪽부터 오른쪽 순으로) 센타라 호텔&리조트 한국지사 최철훈 이사, 하나카드 글로벌마케팅부 한경호 부장, 하나카드 글로벌성장본부 홍장의 본부장, 센타라 호텔&리조트 시라윳 치라시밧 회장, 센타라 호텔&리조트 마클랜드 블라이크락 부회장, 센타라 호텔&리조트 톰 스루셀 마케팅 부사장, 센타라 호텔&리조트 주라이랏 몽콜윙시리 영업 부사장. /사진=하나카드

하나카드는 최근 태국 센타라 호텔&리조트(Centara Hotels & Resorts)와 태국 방콕 시내 센트럴 플라자(Central Plaza)에서 양사 간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하나카드는 해외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 및 편리한 해외 모바일 결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센타라 호텔&리조트는 태국의 쇼핑 및 유통, 레저 사업 및 부동산 개발 등을 영위하는 센트럴 그룹(Central Group)의 자회사로 태국 전역에 34개의 호텔 및 리조트를 포함한 전 세계 총 40개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다수 지역에 대한 개관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아시안 호텔 체인(Asian Hotel Chain)으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하나카드는 하나카드 해외전용 서비스 플랫폼 ‘글로벌 머스트 해브(GLOBAL MUST HAVE)’를 통해 센타라 호텔&리조트의 객실을 예약 및 결제하는 경우 최대 30% 특별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센타라 호텔&리조트의 모기업인 센트럴 그룹의 백화점 16개, 센트럴 쇼핑몰 34개, ‘로빈슨(Robinson)’ 백화점 및 ‘빅 씨(Big C)’마트 등에서 태국을 여행하는 하나카드 손님을 위한 할인 서비스가 상반기 중에 추가로 제공될 예정이다.

지난 22일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UOB 본사에서 ‘L.POINT(이하 엘포인트)UOB 제휴카드 출시’를 위한 업무 제휴 조인식이 진행됐다. (좌측부터. Mr. Fred Lim 싱가폴 본사 리테일 뱅킹 총괄 이사, 롯데멤버스 장영찬법인장). /사진=롯데멤버스

롯데멤버스는 싱가포르 최대 민간 은행인 UOB(United Overseas Bank)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베트남 현지 포인트 적립형 제휴카드를 출시한다. 베트남 커머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통합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베트남 UOB의 주 사용 층은 18~25세로, 전체 고객의 약 39.6%를 차지할 만큼 젊은 연령층의 이용이 활발하다. 이번 제휴를 통해 베트남 현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통합 멤버십 서비스와 포인트 적립·할인 등 다양한 엘포인트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롯데멤버스는 최근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포인트 호환 서비스 강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회원들과 현지 회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엘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 330만명이 넘는 한국인 관광객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롯데멤버스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한국 관광객들이 베트남 현지에서도 편리하게 엘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 안으로 ‘포인트 호환 서비스’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본 최대 이동 통신사인 ‘엔티티 도꼬모(NTT DOCOMO)’와의 제휴를 통해 오는 4월 일본 내 포인트 호환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에도 관련 서비스 준비 중에 있다.

롯데멤버스 오상우 경영전략부문장은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젊고 역동적인 시장인 만큼 보다 많은 이들에게 통합멤버십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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