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트렌드포스, 2019년 매출 성장률이 16.20% 전망
대규모 투자에도 양산 더뎌…큰 기술격차도 한계
반도체 부품 공장(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올해 중국의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최근 5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 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부문 양안합작(兩岸合作)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고, 글로벌 반도체 수요 둔화 등 공통의 악재가 더해지면서 성장률에 영향을 줄 것 이라는 예상이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16.2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는 약 7298억 위안(약 121조원) 수준이다. 

이는 최근 5년간 중국 반도체 산업 연간 매출 성장률 중 가장 낮은 금액이다. 중국의 반도체 매출은 2015년 23.05%, 2016년 20.11%, 2017년 21.75%, 지난해 18.98%(예상치) 등 20% 안팎을 유지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2014년 이후 추진해 온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미국의 제재, 글로벌 수요 둔화 등 악재를 맞은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장비 반입이 막히면서 제품 양산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D램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여파도 클 것으로 본 것이다.

중국 반도체 시장의 본연적 문제는 양산 시점 연기가 불가피하고, 기술력 역시 경쟁사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데 있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YMTC, 푸젠진화, 이노트론 등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2019년 양산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대만의 기술력에 중국의 자본을 더해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이른바 양안합작이다. 

중국정부의 지원 아래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 낸드 플래시), 푸젠진화(D램, 서버용), 이노트론(D램, 모바일) 등 3개 업체를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가장 적극적인 투자가 시행된 푸젠진화는 2019년 양산을 목표로 총 370억위안(약 6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시행한 바 있다. 1차 투자를 통해 2019년 연내에 월간 웨이퍼 투입량 6만장 규모의 투자 및 양산체제를 확립하고, 5년 안에 D램 생산 능력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32나노미터 D램을 시작으로 향후에는 22나노미터급 제품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됐고, 대만의 UMC가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미국 상무부가 푸젠진화에 대한 반도체 장비, 부품, 기술, 소프트웨어 수출을 금지하면서 상황이 크게 변했다.

설비 도입이 속도를 내지 못하게 됐고, 기술을 지원하던 대만 UMC도 관련 팀을 해체했다. 이에 푸젠진화의 D램시장 진출은 사실상 무리일 것 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연내 양산이 이뤄지더라도 수율·품질 격차 등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국영기업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인 YMTC의 매출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YMTC는 지난해 32단 낸드플래시 제품을 시장에 내놨고, 올해 4분기까지 64단 3D낸드플래시메모리를 양산할 것 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90단대 낸드플래시메모리 양산을 시작했고, SK하이닉스 역시 연내 90단대 제품 양산을 시작하는 등 기술 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계획대로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이노트론 1개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노트론의 경우 엘피다 등 해외 인력을 대거 충원, 민간 중심으로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인력이 20나노 이하 공정인 제품생산에 있어서는 경험이 없다. 이에 19나노 제품의 양산 품질, 안정적인 수율 확보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김덕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