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그룹 올해 760만대, 150조원 상향 돌파 목표
친환경 모델 15개→44개로 2021년까지 확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게임체인저'로 변신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올해 760만 대, 매출 150조 이상을 달성하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기해년 판매 목표로 760만 대를 제시했다. 쏘나타, 제네시스 G80, K5 등 신차 13종을 앞세워 판매량을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의 판매부진과 품질 관련 이슈로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영업이익은 2017년과 비교해 무려 47% 이상 감소했다.

비록 현대차와 기아차 합계 지난해 매출이 151조4214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50조를 돌파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과 신흥국 통화가치 약세로 모두 739만8975대(현대차 458만9199대·기아차 280만9205대)를 팔고도 영업이익 반토막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현대차그룹은 기해년 분위기 반전을 위해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13종의 신차를 비롯해 현재 15개인 친환경 모델을 2025년까지 44개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2021년에는 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를 시범운행하는 등 글로벌 친환경차 및 미래차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간 판매 목표로 760만대를 제시했다. 연합뉴스

◆목표달성, 이번엔 가능할까

현대차그룹은 기해년 판매 목표로 연간 760만대를 제시했다. 2014년 800만대를 팔며 목표치였던 786만대를 넘어선 이후 4년간 줄곧 목표 달성에 실패했던 현대차그룹은 지난 2일 공시를 올해 목표치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486만대, 기아차는 292만대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71만2000대, 국외에서 396만8000대를 팔 계획이며 기아차는 내수 53만대, 국외 판매 239만대를 목표로 정했다.

현대차는 지난해(755만대)와 비슷한 수준에서 목표치를 설정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시장의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여건이 올해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이 깔렸다. 현대차는 부진 타개를 위해 올해 신차 13종을 내놓는다. 지난해보다 1개 많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이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미국에선 현대차의 팰리세이드와 기아차의 텔룰라이드 등 대형 SUV에 기대를 걸고 있고,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소형 신형 쏘울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선 ix25와 싼타페, KX3 등 전략 차종을 대거 출시한다.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라인도 올 하반기 신형 G80과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인 GV80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소형 SUV 신차를 다양한 국가에 출시해 자동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SUV(GV80)와 준대형 세단(G80) 완전변경 모델을 연내 출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판매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CES 2019'에서 두 발로 걷는 자동차 엘리베이트를 선보였다. 연합뉴스

◆'V자 반등' 원년? 미래가치에 투자

"현대차그룹은 더 이상 자동차 제조업의 추격자가 아닌 혁신적 아이디어로 시장 판도를 주도하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도약할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현대차그룹의 포부다. 정 부회장은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우선 2021년 세종시에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운영하는 등 독자적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로보택시는 스마트폰 앱으로 차를 부르면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가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카(HEV)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등 현재 15개인 친환경 모델을 2025년까지 44개로 대폭 늘린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2025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167만대를 팔아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상용화한 현대차그룹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에서 선보였던 걸어 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 등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이동수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병철 재경본부장은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차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전략기술 투자를 포함한 총 투자 규모를 지난해 대비 20%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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