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물가 올랐지만 선물세트 가격 작년 수준으로 동결
올해 ‘가성비’ 중심의 설 선물세트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새해 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비상인 가운데 올해는 ‘가성비’ 중심의 설 선물세트 상품이 인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해보다 저가·실속형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티몬에서 최근 3주간 소비자들의 설 선물 구매 추이를 조사한 결과 3만원 이하 상품의 구매 비중이 44%로 집계됐다. 특히 가장 많이 늘어난 가격 구간대는 1만원 이하의 초저가형 선물이다.

이처럼 선물 단가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은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이 지난해 16.4%에 이어 올해 10.6%로 크게 오르면서 경제산업군 전체가 요통쳤다. 특히 유통·식품·외식·패션·화장품 등 소비재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일제히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물가가 급등하자 명절선물 소비를 자제하는 모양새다.

◆대형마트, 프리미엄 저렴화…대량 구매시 혜택 제공

대형마트 업체들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공략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설 선물세트를 내놨다.

이마트는 올해 김영란법을 고려한 ‘499 기프트’와 이색선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5만원 미만으로 제작한 한우 선물세트, 참조기 대신 민어, 긴가이석태, 부세 등으로 구성한 ‘민어 굴비’와 수입 조기를 사용한 ‘긴가이 석태’ 등이 올 설 처음 등장했다. 이색상품으로 드라이에이징·에이징 등 프리미엄 선물 세트와 독도새우, 참우럭 조개, 과메기 등도 마련됐다.

고객들을 유혹하기 위한 서비스도 다양하게 추가했다. 이마트 앱에서 상품을 고른 뒤 문자 보내면 받는 사람이 이마트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기프티콘 명절 선물 서비스’를 준비했으며 대량구매 고객의 경우 전문 상담 서비스도 도입했다. 또 3만원 이상 선물세트에 대해서는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마트도 한우, 수입육, 과일 등 신선 선물세트부터 가공식품, 건강식품, 생활용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상품에 따라 할인, 덤 증정 등 부가혜택을 마련한 점이 특징이다.

롯데, 신한, KB국민, 현대카드 등 9대 카드(비씨, 농협, 하나, 우리, 광주은행)로 구매 시 최대 30%의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대량으로 세트 구매 시 최대 50만원의 상품권 증정 또는 최대 50만원까지 즉시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백화점, 사전예약판매 데이터로 공략방법 택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결과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본판매에서 중저가·프리미엄 상품군을 동시 공략하는 방법을 택했다.

롯데백화점은 본 판매에서 물량을 전년 대비 15% 이상 늘리고 5만원 이하 가격대 선물세트 품목도 지난해 대비 60% 늘렸다. 소포장 세트 80여 품목과 혼합선물세트 50여품목도 새롭게 선보였다. 프리미엄 세트 강화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우, 청과, 와인 등 상품군별로 최고급 상품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상품 ‘프레스티지L’을 전년 대비 20% 늘려 10만 세트를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본판매에서 프리미엄 소포장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 5만원 이하 선물세트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 각국 농축수산물을 대거 들여왔다. 새우, 명란, 참조기 등 수입산 정육·수산·청과의 품목 수를 12개나 늘렸으며 5만원 이하 가격대로 수입상품을 선보였다.

갤러리아도 5만원 이하 제품이 크게 늘렸다. 이는 지난해 설보다 4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제품은 삼겹살과 목살, 등갈비, 앞다리로 구성된 ‘돈육 구이류 MAP팩 세트’다. 또 명품 식품관인 고메이494에서 가정 간편식으로 ‘든든한 싱글 세트’와 ‘간편 벽제 설렁탕 세트’ 등도 선보였다.

◆편의점, 실속·알뜰 등 콘셉트로 맞춤형 상품 강화

편의점 업체들은 저마다 건강, 1인가구, 소확행 등 콘셉트를 앞세워 맞춤형 상품을 강화했다.

CU는 지난해 설 선물 관련 키워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건강’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설물세트 종류도 전년대비 22.3% 늘려 300여 종으로 구성했다.

GS25의 경우 재미를 추구하는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해 설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GS25는 지난해 설 선물세트 판매 데이터 분석한 결과 4050대 여성은 디자인이 강조된 가전제품, 2030대 남성은 가성비 좋은 통조림 세트 구매가 가장 높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각 세대의 니즈에 맞춰 자이언트 스팸이나, 뉴트로 열풍에 따른 클래식 턴테이블 등을 기획했다.

세븐일레븐은 소확행 등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관련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선물세트 마련에 노력했다. 대표적으로 정육 선물세트를 1인 가구에 맞게 소용량으로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소용량으로 담긴 프리미엄 디저트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또 혼술, 홈술 트렌드에 맞춰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양주, 와인 세트도 내놨다.

미니스톱은 1인 가구와 저가·건강에 포인트를 맞춰 420여개 선물세트를 내놨다. 그간 고가로 팔던 정육·청과·수산물도 5만원 이하 상품으로 구성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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