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가 운영하는 '밸류한진' 홈페이지.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한진칼·한진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의사가 없다고 29일 밝혔다. 

KCGI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대한항공 우주사업부문 분사 요구는 정비사업 부문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장으로 시장에서 가치평가를 받아 신규 투자금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KCGI가 대한항공에 일부 적자사업 정리를 제안한 데 대해 일반노조가 고용불안을 이유로 반발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KCGI는 지난 2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개 제안서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한진그룹 측에 전달했다.

일반노조는 “노선 감축에는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자본 논리만 앞세워 임직원의 삶의 터전을 빼앗아 가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CGI에 대해 “항공업에 대해 제대로 모른 채 수익을 위해 효율성만 강조하고, 안전·노동자 권리 등은 따지지 않는 투기자본에 불과하다”며 “2만명 넘는 노동자들이 협력하며 이끌어 온 회사를 마음대로 조정하려는 자만심에 불쾌감을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안서에는 민항기 정비 부문인 항공우주사업부의 상장 계획 수립을 검토하는 내용이 담겼다. KCGI는 또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항공업 외 투자 확대를 지양하는 원칙 마련을 권고했다.

KCGI는 또 일반노조의 지적과 관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문을 상장하면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기 정비시장에서 장기적 성장이 가능하다”며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해외에서 정비를 받으면서 지출하는 외화를 줄여 국내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토종 지배구조 개선 펀드로서 해외 일부 주주 행동주의 펀드처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해 펀드 수익만을 극대화하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며 “회사에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불필요한 유휴자산과 국내 고용 창출이 없는 자산을 매각해 회사 신용등급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투자를 하자는 의미”라고 전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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