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화면 크기, '갤럭시노트9'과 큰 차이 없어
비싼 가격·고장 우려 등 발목
세계 최초 폴더블폰인 중국 로욜(Royole) 제품/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올 상반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치열한 폴더블폰 전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폴더블폰이 ‘정말 혁신적이냐’는 소비자 반응도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 삼성전자는 '갤럭시X' 혹은 '갤럭시F'라 불리는 폴더블폰을 오는 3월 말에서 4월 사이 출시할 전망이다.

중국 업체 화웨이도 오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를 통해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MWC는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기기 전시회다.

이밖에 샤오미, 레노보도 폴더블폰 출시 계획을 알리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많은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혁신’이라고 소개하며 달려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접을 수 있다’는 특징을 빼면 기존 제품에 비해 혁신적이지는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사 폴더블폰의 기본 개념을 소개하며 “더욱 몰입감 있는 멀티미디어와 강력한 멀티태스킹 사용성을 제공하는 대화면 스마트기기 경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폴더블폰 화면 크기는 접었을 때 4.5인치이지만, 펴면 7.3인치다. ‘갤럭시노트9’ 화면 크기인 6.4인치보다 0.9인치 큰 것.

이렇다보니 갤럭시노트9 화면보다 약간 더 큰 화면에서 뚜렷한 몰입감 차이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냐는 반응이 나온다. 또 멀티태스킹을 할 만한 크기가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공개 당시 포춘(Fortune)지도 “여러 개의 확대 화면을 이용하는 매력적인 어플리케이션이 없다면 소비자는 폴더블폰을 구매하기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가성비를 따져봤을 때 '이걸 왜 사야 하냐'는 반응이 많다.

이탈리아 IT매체 투토안드로이드는 최근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이탈리아에서 2000유로(약 256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3월 말~4월 초 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기사들에는 ‘200만원 주고 구입하기 아깝다’는 댓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폴더블폰보다는 다음달 공개 예정인 갤럭시S10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도 많다. 갤럭시S10의 경우 최고 사양 모델 출고가가 약 150만원으로 예상된다.

‘접는 방식’으로 인한 고장이 잦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업체들은 폴더블폰을 수십만 번 접었다 펴도 고장 나지 않는다고 설명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방식인 만큼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다는 고장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1세대 폴더블폰보다는 향후 출시될 2~3세대를 구입하는 게 안전한 선택일 것이라는 소비자 반응이 나오고 있다. 1세대 폴더블폰을 사용하면 '시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혁신적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성이나 실용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폴더블폰 관련 영상에 달린 누리꾼 댓글/사진=유튜브 댓글 캡처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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