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삼성전자, 자율주행 등 다방면에서 협업
커넥티드카, 차량용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으로 확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2일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기해년 신년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자동차를 둘러싼 기술동맹을 점점 가시화하고 있다. 동시에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합작품인 '디지털 콕핏'의 시뮬레이션 모습이다. 연합뉴스

◆현재진행형인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자율주행 협업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자율주행 부문 협업은 계속돼 왔다. 현재 완성차 브랜드 중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독자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업체는 없다. 레벨4는 자동차의 시스템이 이동 구간 전체를 모니터링하고 안전 관련 기능을 스스로 수행한다. 운전자는 출발 전 목적지와 이동경로만 입력하면 된다.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전자 관련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갖춘 삼성전자 그리고 5G 이동통신 상용화 기술을 지난 KT와 본격적인 협업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현대차와 삼성전자, KT는 경기도 화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K시티에서 5G 자율주행 기술 시연에 나선 바 있다.

현대차는 자동차의 주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3.5㎓ 대역 5G 네트워크 장비를 자율주행차에 제공한다. KT는 5G 이동 통신망으로 자동차와 자동차 그리고 자동차와 사물 사이 통신을 담당한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아차와 삼성전자는 제휴 마케팅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아차를 타는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등 각 사의 신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 새제품을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쉽게 말해 'K7 갤럭시폰' 출시가 임박한 셈이다.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는 커넥티드카를 시작으로 차량용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에서도 협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삼성전자 같이 기술과 브랜드 파워를 가진 회사와 협업으로 '윈-윈(win-win)'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양사가 모두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현대차-삼성전자, 사활 건 자율주행 개발

협업과 함께 현대차와 삼성전자 모두 자율주행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운전자 감시 아래 자동차 시스템이 조향 및 속도 조절을 담당하는 레벨2 단계의 주율주행을 시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1월 현대차의 그랜저를 개조한 자율주행차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얻은 바 있다. 삼성전자의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와 사람, 교통 표지판, 교통신호를 95% 이상 정확도로 감지하는 수준을 갖추고 있다. 특히 차선을 구분하는 정확도는 야간 주행 때 96.67%, 우천 때 95.56%로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정확도 역시 32cm 오차다.

현대차 역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운전자 감시 아래 고속도로 구간을 자율주행할 수 있는 2단계 자율주행 시스템을 완전 상용화했다. 또 고속도로 일반 구간 외 분기점까지 모두 감지해 자율주행할 수 있는 3단계 자율주행 시스템 HDA2도 개발 중이다. HDA2는 고속도로 주행 중 운전자가 방향지시등만 켜면 차량 스스로 차선변경과 분기로 진입, 본선합류 등을 할 수 있다. 승용차로는 연내 출시될 제네시스 G80에 최초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화물차의 경우 대형 화물차 액시언트로 3단계 자율주행 시연을 마친 상태다.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시스템 HDS 시뮬레이션 모습이다. 현대차

현대차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DAS맵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ADAS맵은 일반지도보다 10배 가량 정밀한 전자지도로 일반 도로 정보에 도로 경사와 곡률 등 다양한 정보를 포함해 자율주행 자동차가 가속구간과 감속구간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돕는다. ADAS맵이 완전 구축될 경우 도심 자율주행 수준은 4단계까지 가능하다.

현대차는 2021년까지 4단꼐 자율주행을 상용화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는 완전 자율주행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미국의 오로라 이노베이션과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동시에 현대차는 하드웨어 기술 개발을 위해 이스라엘의 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업 오토톡스에 투자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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