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리타 오라·지디·소시 착용 유명세…유럽 아시아 중동 수출

이번에는 액세서리다. K뷰티의 공습에 이어 K패션, 좀 더 세분하면 세계가 주목하는 액세서리가 한류3.0 시대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주얼리 브랜드 피버리쉬는 수많은 워너비들이 따르는 아티스트 리타 오라나 이기 아잘리야와 같은 패션리더들이 협찬을 물어볼 만큼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트렌디세터로 손꼽는 지드래곤(빅뱅)과 씨엘(2NE1), 효린(씨스타), 소녀시대가 무대에서 착용하는 액세서리로 알려져 있다.

피버리쉬는 2012년 론칭한 패션주얼리다. 모든 제품에 스와로브스키 스톤이 사용되며 악어 사자 코끼리 꽃 과일 등 자연의 동식물을 모티브로 한 볼드한 제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맹수의 모습을 표현한 외형이 커 스타들의 무대 의상을 빛내는 조력자로 전세계 대중의 눈에 자주 띄었다. 한 두 개씩 목걸이나 귀걸이, 팔찌 등을 모으다 자연스레 마니아가 된 고객층들이 국적을 막론하고 생겼을 정도다.

피버리쉬를 이끄는 이일정 디자이너는 “해외 패션지에서 아티스트를 모델로 하는 화보에 협찬 의뢰가 많다. 리타 오라 등이 영국 잡지에서 화보를 찍으며 브랜드가 노출된 뒤 반응이 좋다. 런던과 홍콩 두바이에서 꾸준히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스타들의 무대 스타일링 외에 의외로 아나운서들이 단골 고객이다. 방송인 최은경은 화려한 패션을 선보일 때 피버리쉬 제품을 착용한다. 제품이 크고 화려해 단아한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기에 적당해 환영받고 있다.

돈 많기로 소문난 중국과 중동 갑부들도 피버리쉬 제품을 위해 지갑을 자주 연다. 중국 본토에서 한국을 찾은 한 중국인은 매장을 방문해 1초의 고민도 없이 300만원 대와 700만원 대의 제품을 포장해 갔다. 홍콩의 한 갑부는 악어 모티브의 목걸이를 스와로브스키 스톤 대신 다이아몬드로 주문 제작, 구매했다. 일상에서 착용하기에 다소 과한 디자인이지만 구매력이 충분하고 남과 다른 스타일링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디자이너는 “엑소가 2년 전에 착용한 적이 있는데 홍콩인 커플이 사진을 들고와 제품을 사갔다. 장미희가 드라마에서 착용했던 제품도 여전히 문의가 온다”고 덧붙였다.

이 디자이너는 영국의 유명패션학교인 런던 센트럴 세인트마틴 주얼리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론칭 첫 해부터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해외 박람회 참가와 영업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런던ㆍ사우디아라비아ㆍ홍콩ㆍ미국ㆍ두바이 방콕의 유명 편집매장에 제품을 선보이며 시선을 모았다. 2013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선정 장보고상도 수상했다. 2014년에는 한국 브랜드로는 최초로 아틀리에스와로브스키에 선정됐고 올해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 디자이너는 “론칭 초기에는 해외에 무작정 찾아갔었다. 이제는 먼저 연락이 온다. 수많은 주얼리 중에 새롭고 독특하다고 느껴 수출이 성사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가의 피버리쉬가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2014년 자매 브랜드를 론칭했다. 피버리쉬가 100%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피버리쉬앤너티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중저가에 팔리고 있다. 피버리쉬앤너티는 아이들의 장난에서 영감을 받아 천사들이 왕왕 등장하는데 종교적인 이유로 일부 국가 수출이 좌절됐다. 이 디자이너는 “중동에서 수출 문의가 들어왔지만 천사 디자인이 너무 많아 결국 안됐다”며 아쉬워했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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