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국발 LCD패널 공급 과잉…OLED에 집중
올해 8조원 설비투자 등 사업 구조 개편 가속
LG트윈타워 / 사진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중국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6%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특정 제품군에서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지만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30일 지난해 매출 24조3365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43%, 영업이익은 96.23%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7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대형 LCD 패널의 가격하락이 수익 악화의 주된 원인이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패널업체의 투자 확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패널 공급량이 두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전쟁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패널 판가가 하락하고 있으며, 올해도 판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물량 공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2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OLED 부분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연간 영업적자를 면했다.

올해 실적 역시 불투명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 1분기 제품 출하하는 디스플레이 출하면적은 한자릿수 후반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며 "면적당 판매 단가 역시 한자릿수 중후반대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흑자 기조를 보이고 있는 OLED패널의 매출 비중 상승은 긍정 요인이다.

올해 신규 부임한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이날 "OLED의 매출 비중 확대가 이뤄지고 있고, 올해 30%, 2021년에는 50% 비중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OLED 패널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약 8조원의 자금을 설비 투자에 집중한다.

투자 금액은 대형 화이트 OLED 설비 투자에 60%를 집중하고, 플라스틱 OLED에는 40% 수준의 금액을 투자한다. 

이에 따른 투자금 차입에 대해서는 "현금흐름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중국 투자건에 대한 차입은 이미 확보했으며 나머지도 여러 금융기법을 동원해 부족분에 대한 대응을 이미 했다"며 "남은 기간 동안 적절한 시기에 실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 전무는 이어 "지난해 OLED로의 포트폴리오 변환 등을 위한 투자로 차입이 증가했다"며 "2019년에도 투자 기조를 이어갈 예정으로, 차입 규모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오는 3분기부터 중국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가 완료될 경우 총 생산능력은 월 13만장(파주 7만장, 중국 6만장) 수준으로 증가한다. 목표 OLED TV 패널 생산량은 약 380만대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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