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지난 28일 세상을 떠난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빈소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나비 모양의 종이에 ‘우리의 마음과 역사 속에 길이 남아주시오소서’라는 추모글을 적었다. 강 장관은 “처절하게 싸우셨는데 안타깝다”며 “끝까지 우리를 배려하고 가셨다”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의 말에 “너무 죄송하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29일 오후 3시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영정에 큰절을 올렸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한 것은 처음이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같은날 빈소를 찾아 상주를 맡았다. 진 장관은 “(위안부 문제를 담당하는) 주무 부서의 장으로서 할머니께 너무 죄송하다”며 “더 힘을 내서 전시 성폭력, 여성 인권 등의 문제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김 할머니는 진실의 힘에 기반을 둔 삶이 얼마나 강한가를 온몸으로 보여줬다”면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반드시 끌어내겠다”고 말했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과에 인색하지 말아달라’고 다시 한번 일본에 촉구한다”면서 “한국당에서 앞으로 위안부 할머니뿐 아니라 유족들에게 합당한 예우를 해드릴 수 있는 법안 발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심상정 의원, 김영선 의원, 남인순 의원, 김성태 의원 등도 찾았다.

위안부피해 실상을 담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주인공 배우 나문희,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등도 김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은 배우 나문희 씨가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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