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빨리 섭취해야
멀미약은 졸릴 수 있어 운전자는 복용 금지
‘설 명절 식·의약품 안전정보’ 제공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설 명절을 맞아 가족 및 친지들과 모일 때에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하면서 식품으로 인한 식중독 등의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은 가급적 조리 후 2시간 이내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상온에 오래 방치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멀미약은 졸릴 수 있어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설 명절을 맞아 국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이 같은 내용의 설 명절 식품·의약품의 올바른 구입·섭취·사용 요령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31일 밝혔다.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 제수용품 등 장보기

설 명절 음식 준비를 위한 장보기는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을 시작으로 냉장·냉동식품, 육류, 어패류 순서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대형 할인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장보는 시간은 평균 80분 정도(1회 평균)로 장바구니에 담은 식품이 상온에서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 세균 증식의 우려가 있다. 때문에 상하기 쉬운 어패류와 냉장·냉동식품은 마지막에 구입해야 한다. 농산물은 흠이 없고 신선한 것을 선택하고, 세척·절단 등 전처리가 된 과일·채소는 냉장 제품으로 구입할 것을 권했다.

장보기가 끝나면 가공식품, 과일·채소류와 육류·수산물은 각각 구분해 담고, 냉동식품은 녹지 않게 운반하여 냉동고에 보관해야 한다.

◇ 음식 재료 보관 및 준비

구입한 명절 음식 재료들은 바로 냉장고나 냉동고에 넣어 보관하고, 달걀은 조리하지 않고 섭취하는 채소와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냉동보관 육류·어패류 등 장기간 보존하는 식품은 냉동고 안쪽 깊숙이 넣고, 냉장실 문 쪽은 온도 변화가 크기 때문에 바로 먹을 것만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동 상태에서 활동을 멈췄던 세균은 잘못된 해동과정에서 다시 증식할 수 있다. 냉장해동 또는 전자레인지 해동이 바람직하고 흐르는 물에 해동할 경우에는 반드시 4시간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 온수에 해동하거나 상온이나 물에 담군 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닭 등 가금류, 수산물, 육류 등을 세척할 시에는 주변에 익히지 않고 그냥 섭취하는 채소,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명절음식 조리·섭취·보관

명절음식을 만들 때 계란이나 생닭을 만진 손으로 날로 먹는 채소 등을 만지면 식중독균이 묻을 수(교차오염) 있어 반드시 비누 등으로 손을 씻어야 한다. 고기완자 등 분쇄육을 조리할 때는 반드시 속까지 완전히 익혀야 하며, 햄·소시지 등 육가공품은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한다.

조리된 음식을 보관할 때에는 따뜻하게 먹을 음식은 60℃이상에, 차갑게 먹을 음식은 빠르게 식혀 5℃이하에서 보관한다. 단 베란다에 조리된 음식을 보관하면 낮 동안에는 햇빛에 의해 온도가 올라가 세균이 증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해야 하며, 2시간 이상 방치된 음식은 반드시 재가열한 후 섭취한다.

◇ 명절음식 건강하게 즐기려면

떡, 튀김, 전 등 명절음식은 평소 먹는 음식에 비해 열량도 높고 나트륨, 당도 많다.

나물류는 기름에 볶는 방법 보다 데친 후 먹기 직전에 양념에 무쳐 상에 내놓고 전을 데울 때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 기름을 적게 사용할 수 있다.

양념을 사용하는 조림보다는 구이 위주로 조리하고 국물 음식은 상에 올리기 직전 간을 보는 것이 덜 짜게 조리하는 방법이다.

명절음식은 기름에 튀기고 볶는 등 고열량, 고지방 음식이 많아 평소 식사량을 생각해 열량을 적게 섭취할 수 있도록 칼로리를 따져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 멀미약 올바른 사용방법

설 명절에는 고향을 찾아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차 멀미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멀미약은 졸음이 오거나 방향 감각을 잃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운전자는 멀미약 복용 시 졸릴 수 있으므로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먹는 멀미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차에 타기 30분 전에 복용하고, 추가로 복용하려면 최소 4시간이 지난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붙이는 멀미약(패취제)은 출발 4시간 전에 한쪽 귀 뒤에 1매만 붙여야 하며, 사용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 손에 묻은 멀미약 성분이 눈 등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만 7세 이하의 어린이, 임부, 녹내장, 배뇨장애,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하면 안 된다.

◇ 항생제 연고 올바른 사용방법

명절에 음식 준비를 하다 긁히거나 베이는 상처를 입는 경우에 ‘바르는 항생제 연고’는 피부에 난 상처에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 상처의 치유를 돕는다. 일반적으로 치료기간은 1주일 이내이다.

항생제 연고를 바르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상처부위를 깨끗이 한 다음 소량을 1일 1~3회 상처부위에 바르며, 약을 바른 후에도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일반 항생제 연고는 눈 주위나 안과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외용(피부)으로만 사용하고, 임부, 수유부, 1세 미만의 어린아이의 경우 첨부문서의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 근육통 완화를 위한 파스 사용방법

장시간 운전이나 명절음식 준비로 근육통 등이 있을 때 사용하는 파스는 멘톨 성분이 함유돼 피부를 냉각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쿨파스’와 고추엑스 성분으로 통증부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핫파스‘가 있다.

만약 관절을 삐어서 부기가 올라오면 쿨파스로 차갑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부기가 빠진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핫파스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 소화제 올바른 사용방법

속이 답답하거나 과식 등으로 소화불량이 생길 때 복용하는 소화제는 위장관내 음식을 분해하는 ‘효소제’와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위장관 운동 개선제’로 나뉜다.

‘효소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음식물 소화를 촉진하는 데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판크레아제’, ‘비오디아스타제’ 등이 주성분이며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위장관 운동 개선제’는 의사 처방에 따라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으로, 위장관 기능이 떨어져 복부 팽만감, 복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에 사용할 수 있다. 일정기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장기간 복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 감기약의 올바른 사용방법

추운 날씨, 일시적 면역력 저하 등으로 감기에 걸리는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과 영양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감기증상 완화를 위해 약을 복용하는 경우 졸릴 수 있으므로 자동차 운전은 하지 않아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해열진통제)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은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명절기간 동안 과음한 경우에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약물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어른과는 다르므로 의약품 상세정보를 읽어보고 어린이의 나이, 체중 등에 맞는 정확한 용법?용량을 확인하여 복용시켜야 한다.

특히 24개월 이하 영?유아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에 따라 감기약을 복용해야 하며, 부득이 하게 감기약을 복용시킨 경우에는 보호자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 어린이 해열제 올바른 사용방법

어린이가 장기간 여행 등으로 정상 체온을 넘어 열이 나는 경우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지만, 병원에 갈 수 없는 경우 해열제를 복용할 수 있다.

시럽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성분이 함유된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반드시 제품 설명서의 용법?용량에 따라 아이의 체중이나 연령에 맞게 정확한 양을 복용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체중이나 연령에 맞지 않게 많은 양을 복용하거나 복용 간격을 지키지 않으면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부프로펜’은 위를 자극하거나 신장의 기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토하거나 설사 등 탈수 위험이 있는 경우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문은희 식약처 의약품안전평가과장은 “아세트아미노펜(해열진통제)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은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명절기간 동안 과음한 경우에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어린이는 약물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어른과 다르므로 의약품 상세정보를 읽어보고 어린이의 나이, 체중 등에 맞는 정확한 용법?용량을 확인해 복용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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