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도체, 고품질·고성능 시장 집중
디스플레이, 8K·QLED·마이크로LED 등 기술 격차 벌려
서초동 삼성사옥 / 사진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243조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2017년에 이은 2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이다. 4분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에서 44조5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 결정적이다. 

그러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수요 둔화, 중국 제조사들의 증설 및 공급 과잉,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올 상반기 전망이 좋지 않다. 이에 삼성전자는 고용량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QLED, 5G 등 고부가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 반도체,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고품질·고성능 시장 집중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외형적인 시장점유율 확보가 아닌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용량·고성능 제품을 바탕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고용량·고성능 반도체의 경우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후발 업체들과의 격차 또한 크기 때문에 절대적인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

올 2분기 이후에는 데이터 서버, 모바일 부문에서의 고성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하이퍼 스케일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데이터 센터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터 서버의 경우 시장 수요가 견조하고, 2분기 이후에는 고객사의 재고 안정화에 따라 시장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서버용 D램과 신규 CPU 확산, 5G 네트워크 확산 도입 등으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듀얼카메라 보급 증가, 모바일 D램의 가격 안정화 등으로 8기가바이트 이상 고용량 제품의 채용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스마트폰에서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메모리 용량도 12GB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 디스플레이, 8K·QLED·마이크로LED 등 기술 격차 벌려

중국 경쟁사의 설비능력 증대, 기술 수준 향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초대형 8K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마이크로LED 중심의 투트랙 전략이 추진된다. 

기술격차를 활용한 질적 성장을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TV 사업부문 경쟁력을 강화한다.

초고화질 시장 개척 위해 QLED HD TV 출시 시기를 앞당긴다. 연내에 65~98인치의 라인업을 완성하고,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초고화질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고 8K 시장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마이크로LED 제품은 올해 커머셜과 럭셔리 초대형 제품 판매를 우선적으로 시작한다. 가정용 제품 출시 시기는 2020년으로 잡았다. 

◆ 갤럭시10s·5G시장 선점 등 IM부문 강화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의 증대를 위해 갤럭시 S10의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5G 모뎀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강화한다. 또 5G 모뎀 부문에서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2강 경쟁 구도를 만들고, 시장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갤럭시S10의 경우 고가 스마트폰 출시로 인한 수요 둔화를 피하기 위해 제품 사이즈, 디자인, 사양 등 많은 부분을 다양화한다. 디스플레이, 카메라 부문에서 제품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출시 라인업을 세분화해 폭넓은 가격대로 판매할 계획이다. 

 5G 모뎀 부문에서의 매출 증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5G 모뎀 개발에 성공했고, 12월에는 5G 모뎀 상용화에도 성공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5G 모뎀 시장은 LTE때와는 달리 초반부터 삼성전자를 포함한 2강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5G 모뎀 예상 매출 및 채용 시기는 섹터, 통신사업자의 채용률, 시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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