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민족의 최대 명절인 즐거운 설의 불청객은 단연 교통사고다. 설연휴는 급격히 늘어나는 교통량으로 가장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 장시간 운전과 피로 누적 등으로 발생한 교통사고의 경우 사망자 수가 급증한다.

설연휴, 교통사고는 언제 가장 많이 날까.

도로교통공단은 최근 5년간 설연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연휴에 발생한 사고 1건당 사상자가 평소보다 증가한다고 밝혔다. 5년간 설연휴 기간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445건으로 평소 607건보다 줄었지만 100건당 사망자는 176명으로 평소 152.9명보다 15% 늘었다. 동승자 사상자 비율 역시 42.4%에서 50%로 증가했다. 이 중 뒷좌석 사상자는 조수석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도로교통공단은 반드시 뒷좌석 동승자도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 빈도는 연휴 시작 전날인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퇴근시간에 많이 발생했다. 퇴근 후 귀성을 서두르는 직장인의 피로와 졸음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비율도 평시 1.79%에서 설연휴 2.57%로 증가했다. 음주운전 사고비율 역시 전체 교통사고 구성비의 10.32%에서 12.94%로 늘었고, 사망자 수 또한 증가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사상자 비율은 아직 위험한 수준"이라며 "안전벨트 전좌석 의무화, 졸음과 음주운전 방지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설연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손해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 역시 비슷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설연휴 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설연휴 전날 발생 사고는 하루 평균 4031건으로 평소 2877건보다 40%나 높았다. 사망자도 설연휴 전날이 10.3명으로 평상시 6.8명보다 늘었다. 다만 부상자의 경우는 달랐다. 설날 당일이 평균 6755명으로 연휴 전날 6154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날 당일 친인척이 함께 차량을 타고 성묘나 단체 여행을 다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교통사고를 운전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가장 주의해야할 운전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이 시간 사망자 수가 1.1명으로 평상시 동시간대의 0.8명보다 31.6% 증가했다. 부상자는 평일 출근 시간에 해당하는 오전 8~오전 10시는 평일보다 줄어든 반면, 오전 10~오후 6시엔 평일보다 더 많이 발생했다.

손해보험협회는 설연휴 기간 음주운전과 중앙선 침범으로 인해 각각 44.6%, 33.8%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나온다고 밝혔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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