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FC 선수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학범(56) 감독이 이끄는 성남FC가 수원 삼성을 누르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성남FC는 12일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홈 개막전에서 김두현의 올 시즌 개막 1호골과 티아고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했다.

이날 황의조를 최전방에 내세운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성남은 박용지 김두현 티아고 안상현 이종원 이태희 김태윤 윤영선 장학영 골키퍼 김동준이 선발 출격했다. 반면 수원 삼성은 4-1-4-1 전술로 맞섰다. 조동건을 원톱으로 세우고 박현범 고차원 산토스 권창훈 염기훈 신세계 구자룡 이정수 양상민 골키퍼 노동건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프로축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린 듯 쌀쌀한 바람이 많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매진 사례를 이룬 1만5,000여 축구팬들의 힘찬 함성 속에 시작된 경기는 성남이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 황의조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운 성남은 전반 6분 개인 돌파에 이은 용병 티아고의 슛이 간발의 차로 골 포스트를 비껴가 홈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수원은 전반 20분 이후 흐름을 뺏어왔다. 전반 30분에는 조동건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아슬하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파상공세를 이어간 수원은 44분 측면 크로스에 이은 염기훈의 골문 앞 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고 종료 직전에는 권창훈이 골 에어리어 측면에서 때린 슛이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한 양팀의 균형은 후반 초반 갈렸다. 전반 3분여 중앙에서 골을 잡은 김두현(34)이 약 30m을 드리블 돌파로 치고 나간 뒤 아크 우측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김두현의 그림 같은 슛은 이번 시즌 개막 첫 골로 기록됐다.

선방을 얻어맞은 수원의 거센 반격이 이어지기도 잠시 성남은 후반 1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올린 측면 크로스를 티아고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스코어를 순식간에 2-0으로 벌렸다.

이후 추격골을 위한 수원의 공격은 번번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상대 골키퍼 김동진의 선방에 막히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끝내 수원은 만회골을 넣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경기 뒤 김학범 감독은 “쌀쌀한 날씨에도 홈 팬들이 많이 와줬는데 선수들이 보답하는 차원에서 열심히 뛰어줘 승리할 수 있었다”며 “황의조에 수비가 집중되면 다른 쪽에 찬스가 난다. 그게 득점한 이유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같은 시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 대 FC서울의 공식 개막전에서는 후반 터진 김신욱의 선취골을 끝까지 잘 지킨 전북의 1-0 신승으로 끝이 났다.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난타전 끝에 포항 스틸러스와 광주FC가 3-3으로 비겼다.

탄천=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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