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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실적 악화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에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일 전 거래일 대비 1만500원(2.63%) 하락한 38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시장 예상치 밑돌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77.3% 줄었다. 매출액은 76.4% 증가한 178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매출 1400억원·영업이익 169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또한 557억원을 기록, 2017년 대비 15.6% 감소했다. 매출액의 경우 15.3% 늘어난 5358억이었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인도 시점 차이에 따라 인식하지 못했던 매출이 4분기에 반영되고 2공장 가동률 개선에 따라 2017년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그러나 3공장 가동 본격화에 따른 감가상각비 인식과 분식회계 의혹 해소를 위한 법률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4만원에서 52만원으로 내렸다. 유안타증권은 51만원에서 43만원으로, KTB투자증권 역시 50만원에서 47만원으로, 대신증권은 49만원에서 4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감 주가에 반영”

특히 올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1·2공장 공장 정기 유지보수로 가동률이 하락하는 데다 3공장 관련 비용, 분식회계 의혹 관련 소송 수수료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서다. 

다만 하락했던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는 하반기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상저하고’ 실적 흐름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1·2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라 1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되나 하반기 가동률 정상화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실적 부진과 알츠하이머 임상 관련 불확실성, 분식회계 의혹 소송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것”이라며 “하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당분간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내년부터 3공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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