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유튜브채널 TV홍카콜라 캡처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대선에 대해 ‘불법’이라고 강조하며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홍 전 대표의 발언이 동정을 사려는 의도라며 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여론조작으로 진행된 불법 대선의 무효를 주장하진 않지만 이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석방해야 한다”며 “쿠데타로 집권했다고 재판을 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처럼 오래 구금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불법 대선은 눈을 감고, 죄 없는 두 전직 대통령만 계속 탄압한다면 설 연휴가 지난 후 국민적 저항이 일어난다”며 “민생은 파탄 나고, 북핵은 인정하고, 불법 대선은 묵살한다면 야당은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또 “다시 여의도로 돌아가면 300만 당원과 두 전직 대통령 석방을 위해 국민저항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촛불보다 더 무서운 횃불을 들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홍 전 대표의 글에 즉각 반박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날 현안브리핑에서 “‘무효인 대선을 무효라 주장하지 않겠다’는 말은 대선불복인데 대선불복이라고 주장하지는 않겠다는 말”이라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본심을 잘 드러내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낙선이 ‘여론조작으로 진행된 불법’ 때문이었다고 말하면서 동정을 사려는 의도도 읽힌다”며 “전당대회용 언사라면 치졸하고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주장이 말도 안 된다는 걸 자인하고 있다”며 “대선불복을 ‘주장’하면 국민적 심판에 직면한다는 걸 눈치재고 문맥상 흐름에도 생뚱맞은 제안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홍 전 대표가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한 데 대해 “양승태 사법농단 세력에게 하는 말인지,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에게 하는 말인지 아니면 국민들에게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라며 “국정농단과 탄핵, 정경유착 비리의 몸통들을 조기에 석방해 그들만의 세상을 재건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솔이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