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선덜랜드의 닛산 자동차 매장.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일본 닛산자동차가 ‘노 딜 브렉시트(Brexit)’ 우려 속에 영국 내 추가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닛산은 영국 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트레일(X-trail)’ 새로운 모델을 생산하려했으나 초기 투자비용 감축을 위해 공식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이 모델은 기존 일본 규슈(九州)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닛산은 1986년부터 잉글랜드 동북부 선덜랜드 소재 자동차 조립공장을 운영, 약 7000여명을 고용해왔다. 이곳에선 대표적으로 콤팩트 크로스오버 SUV인 캐시카이(Qashqai) 모델이 생산됐다. 특히 닛산이 2016년 말 같은 지역에 ‘엑스트레일’ 조립공장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수 백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디젤 차량 판매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커지자 그간 닛산이 추가 투자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제기돼왔다.

닛산 측은 성명에서 “사업 상의 이유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미래 관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우리같은 기업의 계획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발표에서 생산계획 변경에 따른 해고 사안은 언급되지 않았다. 

브렉시트 협상 시한은 오는 3월 29일로 채 두 달이 남지 않았다. 점차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기업들은 영국을 떠나는 등 비상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본사 일부를 영국에서 싱가포르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전자기기 기업 소니 또한 유럽 본부를 영국 런던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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