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엔터주 대표주자격인 JYP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이 다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역시 올해 들어 동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실적 개선 여부와 신인 그룹 성과 등에 따라 주가 향방이 그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종목명 JYP Ent.)는 지난 1일 2만82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일 대비 2.8% 내린 수준이다. 연초 종가 기준 1조27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같은달 23일 9758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31일 간신히 1조원을 넘겼으나 하루 만에 다시 999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JYP를 제치고 ‘엔터 대장주’에 올라선 SM(종목명 에스엠)과 YG(종목명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일 각각 4만7050원, 4만3450원에 거래를 마감해 연초보다 7.9%, 5.6% 하락했다.

◆ JYP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엔터주(株) 동반 하락

특히 ‘엔터 3사’중 JYP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JYP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는 97억원으로 연초 110억원 수준에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 기간 JYP의 영업이익을 74억원을 기록,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유성만 연구원은 “음반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한 데다 음반·뮤직비디오 제작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또 갓세븐(GOT7)·투피엠(2PM) 멤버들의 솔로 공연 수익이 1분기로 이연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SM의 경우 대표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엑소(EXO)·엔시티(NCT)127 등의 앨범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SM의 영업이익은 20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197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YG 역시 승리·아이콘·블랙핑크 등의 일본 콘서트 성과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시장의 우려와 달리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JYP와 SM·YG가 동반 약세를 보인 건 일종의 ‘동조화(Correlation) 현상’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 엔터주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는 ‘플랫폼 확대에 따른 수혜’라는 큰 주제 아래 주가의 동조화 현상이 짙어졌다”며 “특정 기업의 호재는 전체 엔터 종목의 주가를 상승시키는 반면 악재는 전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 “2월부터 반등 가능…신인 그룹 성과 기대”

증권업계에서는 새해들어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잇달아 신인그룹을 데뷔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콘텐츠 업종은 코스피 순환매와 과점화된 산업 내 신인 모멘텀 고갈로 부진한 상황”이라며 “다만 이달부터 ‘엔터 3사’ 모두 신인 그룹들의 데뷔·활동을 통한 반전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JYP에선 새 걸그룹 ‘있지(ITZY)’가 오는 12일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유튜브에 소개된 있지의 프롤로그 필름 영상은 조회수는 500만회를 넘어서며 . 또 올해 중국 2개, 일본 1개 경쟁사 대비 가장 높은 성장 동력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JYP는 올해 실적 개선과 신인그룹의 성공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며 “ITZY를 비롯한 신인그룹 2~3개의 데뷔를 앞두고 있어 모멘텀(상승 동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G는 아이콘 이후 4년 만에 보이그룹 두 팀을 발표한다. ‘YG보석함’으로 선발된 ‘트레저(TREASURE)’와 6인조 보이그룹(미정)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이들은 ‘YG보석함’을 통해 팬덤을 형성해온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net ‘프로듀스101’의 우승자였던 소미 역시 YG의 연결 자회사인 더블랙레이블을 통해 2분기 내 솔로 데뷔가 예상된다.

앞서 에스엠은 지난달 엔시티의 중국 유닛그룹 ‘웨이션브이(WAY V)’를 공개했다. 웨이션브이에는 엔시티 멤버들이 포함돼있어 초기 인지도 확보가 수월할 전망이다. 앞서 뮤직비디오 공개 후 ‘QQ’ 인기 차트 2위와 신곡 차트 10위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확인과 동시에 중국 신인그룹의 성과와 파트너사가 공개되면서 그간 조명 받지 못했던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며 “텐센트뮤직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음원 사업뿐 아니라 텐센트뮤직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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