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진.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JTBC 종영극 '스카이 캐슬' OST '위 올 라이'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가수 하진. 10여 년 간 음악을 해왔지만 '위 올 라이'만큼 큰 반향을 일으킨 노래는 처음이었는데. '스카이 캐슬' 이후의 행보에 대해 하진에게 물었다.

-밴드 오가닉 사이언스로도 활동했다. 지금 밴드는 어떤 상황인가.
"공식적으로는 (밴드를) 하고 있는데 활동이 없는 상황이다. 2017년 이후로는 앨범을 안 내고 있었으니까. 오가닉 사이언스 외에 림하라라는 팀으로도 사실 활동을 하고 있다."

-림하라는 어떻게 결성된 그룹인가.
"비뮤직랩이라는 크루가 있다. 그 크루 안에 오가닉 사이언스 멤버들과 림하라 멤버들이 모두 있다. 비뮤직랩이 연말 공연을 했는데, 그 때 나까지 여자 멤버 셋이 화성을 맞췄다. 그 때 엄청난 희열을 느꼈고, '이걸 가지고 뭔가를 해 보자'는 이야기가 돼서 림하라가 나오게 됐다."

-그게 언제 이야기인가.
"2017년 연말 파티 이후니까 지난 해 초다. 림하라를 결성하고 1년 내내 굉장히 많은 연습을 했다. 혼자 노래를 하는 게 아니다 보니 상당히 많은 연습 시간이 필요했다. 앨범 제작 비용을 만들기 위해 그 동안 행사도 많이 다녔다."

-오가닉 사이언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서울 재즈 아카데미 출신이다. 거기서 멤버 시문을 만났다. 내재돼 있는 음악성이 비슷했는지 서로에게 자연히 끌렸고, 친하게 지내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하다가 다시 만나게 됐다. 같이 토마토 크라운이라는 밴드를 하다가 그 밴드가 해체된 이후 우리의 음악적 성향을 짙게 묻어낼 수 있는 밴드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오가닉 사이언스를 결성하게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K루키즈에 발탁돼서 좋은 미니앨범을 낼 수 있었다. 이후에 멤버 한 명이 팀을 떠났다. 그맘때쯤 지친 부분들이 있어서 휴식기를 갖게 된 거다."

가수 하진.

-무명이라면 무명 생활이 길었다. 힘들었던 때는 없었나.
"작년 상반기가 사실 나한테는 정말 힘들었던 시기다. 희한하게 서른이 되기 전까지 3년 정도를 천천히 무너졌다. 스스로 버틸 힘이 없다고 생각됐을 정도였다. 그 때는 진짜 음악을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엄마도 '잘 안될 것 같으니까 취직하라'고 하더라. 10여 년의 시간이 거짓말처럼, 가짜처럼 느껴졌다."

-그런 시기를 어떻게 견뎌냈다.
"누가 그러더라. '이 일을 그만두면 그 순간 너 후회한다'고. 그 말이 음악을 계속 하게 해 줬다. 물론 그런 말을 들었어도 여전히 앞은 안 보였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을 계속했다. 그러다 거짓말 같이 'SKY 캐슬' OST 일이 들어온 거다. 인생이 확 바뀌었다."

-설이다. 신년 목표를 세워뒀나.
"노래를 계속 하는게 목표다. 하루하루가 그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올 봄에 림하라 앨범을 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진=하진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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