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막영애·와이키키'..현재 방송가는 시즌제 드라마 열풍
[이슈+] '막영애·와이키키'..현재 방송가는 시즌제 드라마 열풍
  • 신정원 기자
  • 승인 2019.02.07 0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포스터
tvN '막돼먹은 영애씨' 포스터

[한스경제=신정원 기자] 현재 방송가는 케이블, 지상파 할 것 없이 시즌제 드라마가 풍년이다. 시즌제물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넘쳐나는 드라마 홍수 속에 인기나 화제가 검증된 안정적인 작품을 수급하기 위함이다. 고유 팬이라도 유지하면서 속편을 만들려는 심중이다.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 시청자들이 친근한 캐릭터를 다시 보고픈 열망을 드러내는 것 역시 시즌제를 제작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기대보다 못한 탓에 실망할 때도 있지만, 마니아 팬들과 함께 성장하고 호흡한다는 것만으로도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한다. 
 
■장르 불문하고 불고 있는 '시즌제' 바람 
최근 시즌제 드라마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를 비롯해 OCN '보이스', '신의 퀴즈', JTBC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대표적이다. 그중 '막영애'는 서른 후반의 평범한 회사원 이영애(김현숙)가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고충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사랑 속에 시즌제 드라마로 정착했다.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막영애'는 각 시즌마다 평균 2~3%대의 고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하며 흥행을 이어왔다. '보이스', '신의 퀴즈' 역시 장르물에 열광하는 고유 팬덤을 탄탄히 다지면서 시즌제로 발전했다. 이러한 케이블 채널의 도약을 눈여겨 본 지상파도 조심스럽게 시즌제를 도입했다. KBS2 '추리의 여왕'에 이어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가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조들호'는 첫 방송 후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단숨에 7위에 진입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화제성 몰이에 유리하고, 안정성이 담보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즌제 드라마 제작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S 2TV '조들호2', OCN '보이스2',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포스터
KBS 2TV '조들호2', OCN '보이스2',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포스터

 
■국내 시즌제 드라마가 맞은 현실
사실 국내 드라마 시장은 시즌제 드라마가 활발히 성장하기 어려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먼저 사전제작이 확고하게 정착되지 않아 스케줄을 미리 맞추기가 어렵다는 점이 있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드라마가 히트한 후 시즌제에 대한 논의가 나오기 때문에 동일한 PD, 작가, 배우를 모으기 쉽지 않다. 특히 배우들은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계속해서 활동하게 때문에 사전에 논의가 되지 않았을 경우 다음 시즌 출연을 확정 짓기가 어렵다. 더욱이 인지도가 오르면 연기 변신을 꾀하려는 심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을 예고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캐릭터 업그레이드는 물론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탄탄한 이야기를 구상해야 한다는 작가진의 부담도 존재한다. 해외에서는 다수의 작가진이 한 작품에 매달리는 반면 국내에선 몇몇 작가에 의존하는 실정이니 이야기를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 포스터
tvN '응답하라' 시리즈 포스터

■앞으로가 기대되는 국내 시즌제물
그럼에도 시즌제물이 기대되는 이유는 고정 팬층의 충족과 안방극장 판도 변화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국내 시즌제 드라마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최장수 드라마 '막영애'로 정리할 수 있다. 2007년에 첫 방송된 '막영애'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 인기 요인이 됐다. 그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면서 익숙하지만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내는 게 독보적인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특히 시청자와 함께 성장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8일부터 방송되는 시즌 17에서는 회사원이었던 영애가 엄마가 돼 돌아온다. 주인공이 팬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과 더 다양해진 에피소드는 시즌을 이어가는 강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애 역의 김현숙은 "시즌 1부터 꾸준히 봐 주셨던 '골수팬'분들이 많다. 팬들의 삶이 변한 만큼 극 중 영애의 삶에도 변화가 있길 바라는 의견을 수용해 마침내 영애가 결혼했다. 시즌마다 피드백을 주셨던 시청자분들 덕분에 '막영애'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응답하라' 시리즈 역시 지친 삶 속에 추억을 돌아봄으로 인해 공감, 향수를 일으켜 3040세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는 곧 두터운 팬층으로 이어져 시즌제로 발전하는 발판이 됐다. 이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는 물론,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탄탄한 스토리만 있다면 드라마가 시즌제로 이어지는 가능성은 높다. 올해 방송을 앞두고 있는 '보이스3'와 '으라차차 와이키키2' 역시 전작에 이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